[리뷰] '사라진 시간', 독특한 설정에 비해 아쉬운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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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라진 시간', 독특한 설정에 비해 아쉬운 결말
  • 김승진 기자
  • 승인 2020.06.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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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라진 시간' 메인 포스터 (사진_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사라진 시간' 메인 포스터 (사진_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시사매거진=김승진 기자] 첫 영화 연출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까. 배우 정진영의 장편 영화 입봉작 '사라진 시간'(각본·감독 : 정진영 | 제공·배급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이 9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하루아침에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형구'는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 몸부림치지만 알 수 없는 의문의 기억들 앞에 좌절하고 만다.

'사라진 시간'은 한 순간에 한 남자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끝을 알 수 없는 기묘한 스토리가 극의 신선함을 더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슬립 구성과 범상치 않은 분위기 그리고 의문투성이 캐릭터들의 등장은 극의 흥미를 돋운다.

영화는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진다. '형구'가 잃어버린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무엇인지 나아가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고찰로 이어지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라진 시간'은 단순히 특이점이 온 영화가 아닌,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숙제 같은 작품이다. 인생철학이 담긴 의미심장한 메시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영화 '사라진 시간' 스틸 컷 (사진_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사라진 시간' 스틸 컷 (사진_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러나 영화적인 만족도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연출에 첫 도전장을 내민 정진영 감독은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로 호기심 유발에 성공했으나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 전개와 허무한 열린 결말은 오점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 끝에 자연스레 도달하는 열린 결말이라기보다는 매듭짓지 못한 엔딩을 관객들에게 떠넘기는 느낌이 강하다.

주인공 '형구' 역을 맡은 조진웅 역시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영화 속 '형구' 캐릭터 보다 조진웅이라는 배우 자체에 더 몰입이 되면서 100% 감정 이입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시간'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추적해 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는 한편, 자신의 존재는 무엇인지, 삶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사라진 시간'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며 영화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정진영, 그가 보여 줄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사라진 시간', 6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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