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도망쳐 나오는 위험천만한 사고 현장,
높은 빌딩 위, 깊은 물 아래, 폭풍 속으로...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 달려가는 소방관의 이야기

저자 조이상 | 출판사 푸른향기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직업엔 귀천이 없다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방관, 경찰, 군인, 의사 등 평화와 생명을 보호하는 직업은 사회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곤 한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소방관은 사회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직업군 2위에 포함되어 있었다.

2020년 4월 1일,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되며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는 듯 보였다.

그러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소방관' 직업 특성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처우 개선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관들은 처참한 사고 현장과 생사가 오가는 위급한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트라우마를 겪게 될 확률이 월등히 높다.

소방청에 따르면 25%의 소방관이 수면장애를 겪었고, 5.6%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56명으로, 같은 기간 순직한 23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도 국민들의 안전은 결코 안전하지 못한 직업인 '소방관'들의 피땀으로 지속되고 있다.

여기 위험천만한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의 목숨은 셀프’라며 자신을 다독이는 소방관의 이야기가 있다.

『내가 소방관이 된 후 한 일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어떤 손은 너무 작았고, 어떤 손은 주름이 많았고, 어떤 손은 내밀 힘조차 없었다. 어떤 손은 더 꽉 잡아달라고 간절한 눈빛으로 말하기도 하였고, 손을 내밀었지만 차갑게 등을 돌린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손이든 일단 잡기만 하면 되었다. 실제로는 놓쳐버린 손이 더 많았으므로…. 』

'오늘도 구하겠습니다!'는 뒤늦게 소방 관직에 뛰어든 5년 차 소방관으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은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저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소방관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내면서 언젠가 소방관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