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임지훈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이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팔 수 없다. 지방 중소도시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으로 분양권 전매 제한을 확대하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 아파트 청약 열기가 과열됐다고 본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기존 주택을 살 때 대출 규제는 대폭 강화했다. 반면 새 아파트 수요는 늘면서 분양권 규제가 느슨한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치솟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열 곳 중 네 곳꼴로 청약 경쟁률이 평균 20대 1을 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67곳(임대 포함)의 75%가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청약통장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청약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청약 열기를 꺾지 못했다.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막바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기존에는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같은 규제지역에서만 분양권을 되팔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기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지역에 청약자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했다.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이달 초 청약 신청을 받는 인천 서구 백석동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도 기존 규제의 풍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당첨자 발표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되는 거주 의무(최대 5년)도 해당하지 않는다. 인근의 검단신도시에선 분양 후 최대 8년간 분양권이나 집을 팔 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분양 후 입주까지 3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해서다.

이 단지의 분양자는 중도금 대출을 받아 목돈 마련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같은 규제지역에 해당하지 않아서다. 따라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가점이 없는 1주택자도 이곳에선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전체 분양 물량의 80%는 청약 가점과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4805가구의 대단지다. 지상 최고 40층, 25개 동으로 이뤄진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부터 241㎡까지 다양하다. 정서진과 아라뱃길, 계양산 조망을 누릴 수 있는 리조트 같은 아파트로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단지 안에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미니 에버랜드’의 조경을 선보인다. 100만 그루의 꽃과 나무로 꾸며지는 ‘밀리언 파크’가 조성된다.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삼식(三食) 서비스와 ‘돕다(DOPDA)’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한들초·한들유치원(가칭)을 건립해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단지 안에 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초등학교를 비롯해 종로엠스쿨이 직영하는 학원가가 들어선다. 인천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가 함께 다니는 검암역과 인천 2호선 독정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속한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개통하면 교통여건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직결화 사업,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인천 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선 등의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오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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