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은 총장과 교수회간 갈등, 승진 시 논문 제출 등 연구업적 2배 적용 문제
강의료 지급 문제 등 갈등 깊어져 총장 용퇴론 대두와 불신임 투표 실시

전주대학교(사진_자료사진)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전주대학교교수회(회장 안종석 경영대교수)와 이호인 전주대학교 총장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교수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총장 불신임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실시결과 총 투표대상자 286명(직접투표 44명, 전자투표 242명) 중 투표 참여 216명(직접투표 36명, 전자투표 180명)으로 총장 불신임 찬성에 125명, 57.9%, 불신임 반대 91명, 42.1%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불신임 투표는 총장의 용퇴를 뒷받침하는 교수회의 의사를 물은 것으로 총장의 징계 요구와 용퇴론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나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갈등만 깊어지는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같은 갈등의 고리는 전주대 교수회가 지난 5월 18일 발표한 성명서에 잘 나타나 있다. 한두가지만 보면 총장이 오는 9월 승진대상자부터 교육, 취업, 봉사업적이 교원업적평가기준에 제시된 승진 기준의 1.8배를 적용하고, 연구업적이 기준의 2배에 미달하는 교수도 1.8배를 적용한다는 통보로 갈등의 불을 지피는 결과가 됐다는 주장이다.

이어, 지난 5월 12일 교무위원회에서 그동안 각종 학칙을 개정한 부분이 교수회의 주장과 같은 일부 위법성이 인정된다는 고용노동부의 답변과 교육부의 ‘학칙개정절차에 따라라’는 유권해석으로 다시 개정해 교수회 무시 처사의 상징적 장면이라면서 총장의 용퇴의 근거로 설명했다.

교수회는 성명에서 이미 대학교수들에 의해 총장을 징계 요청한 사실과 총장불신임 투표 계획, 교수회 임기만료와 함께 출범할 교수노조 결성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해 전주대학교의 내홍은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대학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학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교수회와 총장간 갈등은 이호인 총장의 교원업적평가기준 강화 조치가 교수들의 논문 제출 미흡으로 연구실적이 저조한 교수에 대한 제재 수단이며, 재정난 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총장의 단호한 대책에 대한 반발이라는 일부 부정적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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