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랑스 여자' 메인 포스터 (사진_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매거진=김승진 기자] 20년 전, 파리로 유학을 떠난 '미라'(김호정 분)는 한때 연극 무대에 서며 배우의 꿈을 키워온 프랑스 여자다. 그곳에서 결혼도 하고 새로운 삶을 살던 미라는 이혼이라는 아픔을 딛고 한국행을 결심한다.

20년 전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함께 공부했던 옛 친구들과 재회한 미라는 옛 추억에 빠지고 서서히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

영화감독 '영은'(김지영 분)과 연극 연출가 '성우'(김영민 분)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2년 전 세상을 떠난 후배 '해란'(류아벨 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어느 것도 선명하지 않다. '미라'는 꿈과 현실이 교차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된다.

영화 '프랑스 여자' 스틸 (사진_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술과 수다 그리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 구성이 마치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참 (술을)맛있게 마시고 찰진 대사가 일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배우들이 본연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작품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과 장소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공감지수를 높인다.

꿈 많던 찬란한 젊은 시절을 지나 어느새 중년으로 접어든 미라의 모습을 보노라면 남일 같지 않다. 마치 나의 이야기를 하는 듯 동질감이 느껴진다.

영화 '프랑스 여자' 스틸 (사진_롯데엔터테인먼트)

'프랑스여자'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희정 감독은 “프랑스 유학도중 프랑스 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 속, 방파제에 있는 여인 캐릭터에 착안해 제목을 지었다”라며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전했다.

주인공 미라 역에 김호정 배우는 “강렬하고 섬세한 시나리오라서 한번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힌데 이어 “꿈을 접고 20년 후 고국으로 돌아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의 입장인 미라의 상황이 공감됐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야 할 지 고민하던 중, 시나리오를 받았고 공감하고 열정적인 부분이 커서 연기를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배우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은 처음으로 함께 연기했음에도 뛰어난 케미를 선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김영민, 알렉상드르 구앙세 그리고 최근 연기자로 거듭난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의 깜짝 출연 등 남자 배우들이 힘을 더해 절묘한 앙상블을 만들어 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연출로 묘한 매력을 자아내는 우리들이 이야기 영화 '프랑스여자'는 오는 4일(목)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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