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인 부천시박물관 직원들.

 

[시사매거진=김성민 기자]부천시박물관 여섯 곳을 위탁 운영중인 부천문화원 정영광 원장이 박물관 운영과정에서 횡령,배임,채용비리,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갑질 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향후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2019년 취임 당시부터 적격성 논란이 있었던 정 원장을 향한 의혹은 내부에서 터져 나왔으나 주무부처인 부천시청측은 사실 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다며 조사를 종료한 바 있다.

“의심스러우나 더 이상 조사할 수 없었다”는 부천시청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 해도 주무부처로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의혹을 확대시킨 책임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 원장을 향한 의혹의 첫 번째는 영상 제작 관련이다. 2019년 9월 ‘미국PSBI국제교류전시’ 사업 건으로 부천시박물관 직원이 영상을 편집 제작했으나 영상 제작에 관여하지 않은 업체가 박물관과 수의계약을 하고 부천시로부터 영상제작비를 수령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의혹은 채용비리 건이다. 7명 이상이 지원한 부천시 박물관장직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제치고 영상제작비 횡령 의혹과 관련이 있으며 관리직 경험이 전무한 내부직원이 채용된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의혹은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외주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부천문화원 임직원과 관계되는 업체가 부천시 박물관의 각종 시설 유지보수를 지속적으로 수주했다는 것이다. 네 번째 의혹은 정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홍보물 제작업체 건이다. 경기도와 부천시의 보조금을 받아 진행한 ‘2019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된 홍보물 제작 업체에 부천문화원 측이 외주의 대부분을 정 원장이 운영하는 업체에 재외주를 해 달라고 청탁하는 편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의혹은 직장 내 갑질이다. 부천시 박물관장이 A 실장에게 해고를 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직원들에게 A 실장을 모욕하는 발언과 직원들이 A 실장에게 보고를 하지 못하도록 종용해 왕따를 시켰다는 것이다.

본보가 입수한 녹취파일과 녹취록에는 위 의혹의 정황들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정 원장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완강하며 부인했다. 정 원장은 “ 오늘(29일) 종료한 특별 감사에서 모든 걸 해명했다. 영상제작비 건은 부천시의 직접 사업이었고 박물관장 채용 건은 부천시의 채용 요강에 의해서 적법하게 진행했고 부천시에 질의까지 해서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은 건이다. 또한 갑질 주장은 허위이며 나는 모든 업무지시를 사무국장을 통해서 할 뿐 박물관 어느 직원에게 직접 지시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고 항변했다.

이어 “난 자리 욕심을 내는 사람이 아니다. 2019년 원장 취임 당시에도 소란스러웠던 문화원을 수습하려고 원장직을 수락한 것이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의혹을 제기한 박물관 직원들은 현재 부천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의혹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 공명정대하고 억울함 없는 부천시 행정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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