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도 무시하는 공무원의 근무기강 해이

[시사매거진/광주전남본부=조대웅 기자] 여수시(시장 권오봉)의 공보과 관계자가 언론인이 공무원의 복무규정을 지적하고 기자 본인과 관련된 민원을 기사화하자 항의하며 언론인을 압박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사고 있다.

기자는 여수시 취재과정에서 각 실과를 방문해 많은 공무원들이 신분증패용 부재 등 공무원법 위반을 목격, 책임 있는 부서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여수시에서 이와 관련된 공문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는 공무원들이 많아 다시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각 실과 관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시 공보관계자가 기자에게 "실무자들이 항의가 많다. 쪽팔리게 신분증 패용은 거론하지말자"라며 "잘못된 게 있으면 기사로 말해라"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보관계자는 본 기자가 본인을 포함한 주변인들을 다룬 기사를 보고 "기자가 본인 민원을 기사로 쓰냐?"며 언론의 자유를 편하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언론을 상대하는 실과에서 언론인에게 막말을 하는 등 심지어 압박을 가하는 태도 속에서 법을 준수하고 친절하며 성실한 공무원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여수시의 한 민원인은 신분증 패용에 대해 “복장만 보고는 공무원인지 민원인인지 구별도 어려웠다”며 신분증 패용에 대해 동의했다

익명의 언론인은 "언론인에게도 막 대하는데 일반시민에게는 오죽하겠느냐"며 "기자는 시민 아니냐? 민원제기도 못 하냐"며 여수시의 행정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지자체의 관계자는 "청을 들어서는 순간 모든 이가 민원인이다"라며 여수시 공무원의 발언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여수시는 공문으로 내린 지시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오히려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기자의 기사내용에 사견을 언급하는 등 관주도적인 권위적인 태도가 현 정부와 시민이 요구하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맞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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