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 사진_판씨네마㈜

[시사매거진=김승진 기자] 1970년 런던, 세계적인 축제이자 성적 대상화의 주범 '미스월드'에 반대하고 진정한 여성의 자유와 성평등에 앞장선 이들의 유쾌한 반란을 담은 영화 '미스비헤이비어'(감독: 필립파 로소프)가 내일(27일) 개봉을 앞뒀다.

'미스비헤이비어'의 배경인 반세기 전, 서구 사회는 성적 불평등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극에 달한 시기였다. 미국, 영국 등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여성인권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

달 착륙과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본 '미스월드' 대회는 수많은 여성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매년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건재를 과시한다. 진행자 '밥 호프'(그렉 키니어)는 '미스월드'가 여성들을 등급을 매기고 상품화한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쇼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 사진_판씨네마㈜

이에 '미스월드'를 반대하는 여성들이 한데 뭉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계에서 무시당하지만 실력으로 이기겠다는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 '샐리'(키이라 나이틀리)와 여성 인권을 위한 일에는 두발 벗고 나서는 행동대장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를 중심으로 미스월드'에 한 방 먹일 기상천외한 작전을 계획한다.

전형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의 표본을 보여주던 영화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샐리'와 '조' 그리고 '제니퍼'(구구 바샤-로)를 중심으로 한 용기 있는 여성들이 성별과 인종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부딪히는 위대한 혁명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 사진_판씨네마㈜

또한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로서 흑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한 '제니퍼'를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동시에 극복한 여성으로 그려내며 상반된 집단으로 생각되는 여성해방 운동가와 미스월드 참가자 두 그룹 간의 시각을 공평하고 조화롭게 다루며 세상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로 거듭났다.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라 나이틀리와 '더 크라운'으로 골든 글로브 3관왕을 차지한 베테랑 감독 필립파 로소프 그리고 '킨키 부츠'를 제작한 프로듀서 수전 맥키가 여성으로만 구성된 지구 최강 드림팀을 결성해 웰메이드 영화를 완성시켰다.

시의적절한 주제로 전 세계 모든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상영시간 106분, 15세 관람가.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