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팔로워 수세미 작가의 에세이툰

사진_미르북컴퍼니 제공


[시사매거진=부소정 기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사회에서 무소속으로 지내기란 생각처럼 녹록치 않다. 학생 때는 학교라는 테두리가 좋든 싫든 보호해주지만, 어른이 되어 어딘가에 속해 있지 않는다는 것은 망망대해 위의 작은 돛단배 같은 느낌일 것이다.

주위의 냉소적인 시선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이고, 현실적으로 당장 생활비에 쪼들린다. 꿈만 먹고 살아갈 수 없기에 많은 이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직장생활을 유지하며 미생으로서의 삶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다.

‘망생일기’의 저자는 직장생활 5년 차에 사표를 던지고 나와 지망생 5년 차까지 치열하게 꿈을 향해 달려왔다. ‘망생일기’는 5년 차 드라마 지망생 작가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에세이툰이다. 주변에서 ‘생을 망치려고 망생이 하냐’, ‘작가는 아무나 하냐’, ‘대책 없다’ 등의 쓰디쓴 현실적인 조언에도 20년 후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다진다. 작가의 경험담은 솔직하고 유쾌해서 공감을 일으킨다. 에세이툰을 올리는 저자의 인스타도 입소문을 타고 늘어 5만 팔로워를 자랑한다.

저자가 특별히 글에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려운 시절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주던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꿈만으로 과감히 사표를 내고 지망생의 길 위를 걷기 시작했다. 작업실을 꾸미고,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을 수료해 정식으로 드라마를 집필하기까지 과정과 도전이 에세이툰을 통해 고스란히 펼쳐진다. 반려묘들의 집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희노애락을 나누는 것도 이 책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비교적 빠르게 드라마를 집필할 기회를 얻으며 꿈을 이룬 듯한 작가는 드라마가 집필의 과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또 깨닫게 된다. 그토록 바라던 집필을 하고 6개월간의 밤낮 없는 탈고 과정을 거쳤지만, 다시 지난한 촬영과정에 편성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이에 무기력하지 말자고, 첫 마음을 잊지 말자고, 자신처럼 도전의 길 위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모든 망생이의 꿈을 응원하자고, 에세이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망생일기: 드라마 작가 지망생의 드림스 컴 트루’이다.
 

사진_미르북컴퍼니 제공

 

에세이툰이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어느 순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웃음도 나고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작가를 무한정 응원해주고 싶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수세미 작가 캐릭터가 바로 '내 안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이란 걸 깨닫게 된다.

꿈꾸는 자, 망생이. 수세미 작가의 5년의 고군분투기지만 꿈을 품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작가는 말한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한, 그 자체로 충분히 응원 받아 마땅하다고. 이번 생은 아직 망하지 않았다고.”

SNS 에세이툰 ‘망생일기’는 6월 6일까지 텀블벅을 통해 프로젝트 펀딩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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