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과 인종, 진보와 보수, 남성과 여성, 종교와 성소수자
그 대립의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저자 에이미 추아 | 옮김 김승진 | 출판사 부키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인간은 본능적으로 애착을 갈구한다. 이러한 본능은 집단을 이루고 집단에 속해 유대감을 얻는 것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라는 최소 집단에 속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사회로 나아가 클럽, 팀, 동아리 등을 이루며 ‘부족 본능’을 채워 나간다.

이러한 부족 본능에는 소속 본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부족 본능은 소속 본능과 동시에 배제 본능도 존재한다.

집단 역시 행복이나 봉사가 원천인 집단이 있는 반면, 권력이나 증오가 원천인 집단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집단이건 일단 집단에 속하고 나면 개인의 정체성은 그 집단에 단단하게 고착된다.

이 때문에 소속 집단의 이득을 위해 외부인을 배척하거나, 맹렬히 비난하기도 하며 때로는 개인을 희생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경우 자신의 목숨을 걸거나 남의 목숨을 빼앗는 경우도 있다.

신작 '정치적 부족주의'는 오늘날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혐오'의 원인을 기존의 좌우 구도가 아닌 '부족주의'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정확한 수치와 연구 자료, 수많은 논거들을 통해 집단 본능으로 갈라진 부족과 기록적인 수준의 불평등이 결합하면서 세계의 ‘정치적 부족주의’ 현상을 설명한다.

책에서 주로 설명하는 미국 내 ‘부족주의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갈등 상황은 한국 사회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한국 사회의 분열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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