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A씨는 ‘우안 아래쪽 시야가 가려보인다’는 증상을 이유로 안과를 찾았다. 내원 당시 A씨의 교정시력은 우안 0.5, 좌안 1.0이었으며 전안부에 이상 소견은 없었으나, 산동 후 시행한 안저검사에서 ‘우안 9시 방향에 망막열공’이 관찰되었다.

전체 망막의 1/4에 해당하는 귀쪽 아래 부위에 망막박리가 있었다. 망막의 단면을 보여주는 빛간섭단층촬영에서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까지 침범되었고, 황반 아래에 망막하액이 관찰되었다. 망막에 열공이 생기고, 망막의 일부가 안구벽과 분리되는 ‘망막박리’였던 것이다.

‘망막박리’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식유리체망막병증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며, 결국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질환의 초기에 망막박리가 국한된 경우라면, 레이저치료나 냉동치료로 망막박리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할 수 있지만, 이미 황반부까지 침범된 경우에는 레이저나 냉동치료는 불가능하게 된다.

이런 경우 ‘공막돌륭술’을 통해 눈의 가장 바깥층인 공막에 실리콘밴드를 대주고, 안구벽이 망막열공에 가깝도록 해주어야 한다. 망막열공이 닫히면, 망막아래에 있던 망막하액들은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망막이 재유착된다.

열공의 위치가 실리콘밴드를 대어 주기 어려운 위치이거나, 망막열공 주변의 유리체 견인력을 제거해주어야만 망막이 재유착되는 경우라면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는 망막의 유착을 위해 가스나 실리콘기름으로 눈을 충전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는 엎드리는 등 특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 근시 유병률이 2배로 증가하고 있다. 근시는 일반적으로 안구가 길어져서 초점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는 경우를 말하며, 보통 성장이 계속 진행되는 어릴 때 많이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PC, 스마트폰 등 근거리작업으로 근시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이는 눈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인 ‘황반변성’과 ‘열공망막박리’의 발생 증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을 피하고,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한다면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눈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진_SNU청안과 김태완원장

칼럼_SNU청안과 김태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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