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여수시 행정 ‘개인 하수도공사 시 예산으로 처리'

당시 하수도 배수설비관 공사 (사진_조대웅 기자)

[시사매거진/광주전남본부=조대웅 기자] 여수시(시장 권오봉)가 공과 사 구분 없이 개인 하수도 공사를 시 예산으로 시공하는 등 직권남용의 의혹이 일고 있어 구멍 뚫린 행정으로 근무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 2월 중순경 여수시는 학동선소로 개인상가건물의 188만원 상당의 배수설비관 공사를 시 예산으로 처리했다. 

제보에 의하면, 그 당시 현장 담당 준설원은 "이건 시에서 해줄게 아닌데요"라고 거부했지만 시청 담당 관계자가 직접 현장에 찾아와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취재 당시, 담당 관계자는 “공사내역이 없다”고 은폐를 하다가 “제보가 있다”며 증거를 내밀자 다시 “공사한 내역이 있다”며 말을 번복했다.

또 공사에 대한 질의에는 "그쪽 담당 준설원이 5명인데 그 중 2명이 주로 했을 것 같다"고 말하고 "그 당시 담당 공무원이 정년퇴임 하셔서 알아 보겠다"라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추가 취재시 "공사기록을 보여 달라"며 요구하자 이번에는 "보여 줄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수시민은 "이런 일이 한 두 번이겠냐"며 “시민의 혈세가 공무원들의 쌈짓돈도 아니고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되느냐”며 여수시 행정에 강한 불신을 보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을 집행함에 있어 원칙을 무시하고 불법행위를 은폐하는 등 여수시의 도를 넘는 근무기강 해이가 부른 구멍 뚫린 행정에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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