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버이날인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상의 행복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만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참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동안 노인 요양보호시설과 요양병원의 면회와 출입을 금지하는 바람에 보고 싶은 자식들을 오랫동안 만나실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과 "매일 사랑방처럼 드나들던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소소한 일상의 재미와 삶의 활력을 찾는 시간을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죄송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낯선 바이러스가 특히 어르신들께 치명적이어서 서울시로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일상의 행복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만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그러나 모든 불편을 감수하면서 함께 코로나19와 싸움을 해주신 덕분에 서울은 세계최고의 모범 방역도시가 될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박 시장은 "오늘은 작은 일상 하나하나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어버이날"이라면서 "지난 108일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더 가혹했지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256명 중 236명이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식손주가 보고 싶어도 혹시나 병에 걸릴까, 바이러스를 옮기게 될까 걱정스러워 문 밖 출입을 삼가며 애써 그리움을 참고 지냈을 시간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제 코로나19가 조금 잦아들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이번 어버이날에는 오지 말라고, 한사코 말리는 부모님도 많으실 것"이라면서 "직접 찾아뵐 수 없다면 그래도 오늘만큼은 손편지로라도, 영상통화로라도, 목소리로라도 그동안 고생했노라고, 잘 버텼노라고 서로 위로하고 보듬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그 힘으로 우리 모두 코로나19가 할퀸 상처를 함께 치유하며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