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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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 여호수 기자
  • 승인 2020.05.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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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조증과 울증을 건너 평범한 행복을 찾기까지…
뜨겁고 차가운 그 시간의 기록
저자 이주현 | 출판사 한겨레출판
저자 이주현 | 출판사 한겨레출판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전 인구 1%가 평생 한 번 이상 겪는 병이 있다. 이는 100명 중 1명이 경험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병의 환자는 5년 새 21%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상적으로 들뜬 상태인 ‘조증’, 우울하고 슬픈 상태인 ‘울증’ 대조적인 감정이 '불규칙적'이며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양극성 기분 장애라고 불리는 이 병의 병명은 조울증이다.

감정 상태가 조증일 경우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 때문에 환자는 지나친 쾌활함을 보이다가도 쉽게 짜증을 내며, 과도한 의욕을 내비치거나 집착, 과소비, 분노 등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증상이 심한 경우, 환각을 경험하고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반면 감정 상태가 울증일 경우 환자는 불안증과 무기력증을 느끼게 된다. 이에 죄책감, 자책감 등에 빠져들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흥미, 목표, 의지 등을 잃고 식사 혹은 수면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나아가 증상이 심각해지면 극단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기에 이른다.

조울병은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만큼이나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정신 질환 중 하나이나, 현재까지 발병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저 뇌의 기분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는 생물학적 질환이며, 환경 변화와 스트레스가 방아쇠 역할을 한다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울병은 분명히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책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는 저자가 사막 같았던 조울증을 겪으며 비로소 행복을 찾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조울병은 ‘사막’에 가깝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지글거리는 사막의 태양. 밤이면 영하로 내려가는 극단적 추위.

별자리 읽는 법을 익히지 못한 채 사막을 헤매는 것은 고립과 죽음을 의미한다.

정신질환으로 세상과 소통할 방도를 잃어버린 이들은 외로운 사막에 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조울병의 과정과 양상들을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함께 담담히 써 내려간다. 또한 병을 인식하고 헤쳐 나오는데 도움이 됐던 치료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조울병은 비밀이 아니며, 조울병을 비롯해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놓고 싶어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자는 조울병은 마음먹기에 따라, 의지에 따라 해결되는 게 아니며 적절한 약물치료가 병행되었을 때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 잘 맞는 의사를 찾아야 치료를 넘어 치유로 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책은 실제 환자였던 저자의 글로 공감과 위로는 물론 조울병 관련 지식과 치료법, 환자가 가져야 할 태도, 전문가 의견 등의 정보들이 꼼꼼히 수록되어 있어 실질적인 도움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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