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톰보이', 남자가 되고픈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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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톰보이', 남자가 되고픈 소녀
  • 김승진 기자
  • 승인 2020.05.04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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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톰보이' 스틸 컷 / 사진_(주)블루라벨픽쳐스
영화 '톰보이' 스틸 컷(사진_(주)블루라벨픽쳐스)

[시사매거진=김승진 기자] 올해 초 개봉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몰고 온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작품 '톰보이'(수입: ㈜블루라벨픽쳐스)가 오는 1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달 29일 CGV 아트하우스 컬처데이 쇼케이스와 오늘(4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 관객들을 미리 만났다.

'톰보이'는 내가 원하는 '나'이고 싶은 10살 소녀의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여름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 대상,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심사위원상)비롯해 국제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톰보이' 스틸 컷 / 사진_(주)블루라벨픽쳐스
영화 '톰보이' 스틸 컷(사진_(주)블루라벨픽쳐스)

주인공 10살 소녀는 '로렌' 그리고 '미카엘'이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여성으로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의지에 따른 후천적 남성으로 말이다.

놀라운 건 두 개의 삶에서 혼란스럽기보단 확고한 이 아이의 단호함이다. 보통의 이런 류의 작품에서는 질풍노도 청소년기의 방황에 따른 성장통으로 치부하기 마련인데 '톰보이'에서는 불과 10살의 주인공이 자신이 선택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사내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여자 아이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남자 아이들과 축구나 싸움을 하면서 어울리고 거칠어 보이기 위해 일부러 침을 뱉는 주인공의 모습은 타고난 성별 '로레'라기 보다 후천적 성별 '미카엘'에 가깝다.

얼핏 보면 성장기에 겪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종일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분명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어린 주인공의 신념에 대단함을 느끼고 존경심마저 든다.

영화 '톰보이' 스틸 컷 / 사진_(주)블루라벨픽쳐스
영화 '톰보이' 스틸 컷(사진_(주)블루라벨픽쳐스)

'톰보이'는 여성 캐릭터에 초점을 두고 자신 특유의 색을 만들어내는 시아마 김독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각본과 탁월한 연출력 그리고 아역 배우들의 순수함과 대범함이 공존하는 연기력이 더해지며 한 편의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현재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밝고 젊은 목소리를 내는 감독 중 한 명인 셀린 시아마가 만든 무겁지만 따뜻한 작품 '톰보이'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이어 다시 한 번 셀린 시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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