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향한 뜨거운 욕망
서슬 퍼런 충신과 흉악한 간신
그들은 어떻게 권력자가 되었는가

저자 조민기 | 출판사 책비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조선왕조 500년, 26명이 임금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중, 후세에 성군으로 인정받는 인물은 겨우 세종과 정조 정도가 꼽히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충신으로 불리는 인물들을 꼽자면 손발을 다 합쳐도 모자라다. 물론 임금을 보좌했던 신하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 사실이나 신하들에 대한 역사와 후 새의 평가가 후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 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져온 조선왕조 순간순간에는 때 때로 왕보다 더 달콤한 권력을 누린 이인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임금조차 함부로 대할 수 없었으며, 역사를 뒤흔들고도 임금을 앞세워 역사의 심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출신이 정해지는 조선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조선의 이인자들'은 그 비밀을 설명한다.

책은 ‘건국’, ‘창업’, ‘욕망’, ‘권력’, ‘당쟁’이라는 총 5가지 주제로 10명의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하륜, 수양대군, 한명회, 임사홍, 김안로, 이준경, 송익필이 그들이다.

이 책 안에 담긴 조선을 풍미했던 이인자들은 권력을 쟁취하고 충의를 지키기 위해 일련의 사건들을 벌이고 탁월한 기지를 발휘하며 다양한 처세술을 펼친다.

역사 속 이인자들이 남긴 성공과 실패의 기록은 여전히 출세와 부귀영화를 원하는 우리에게 지금 당장 참고해도 좋을 처세술을 제공한다.

권력을 추구하는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 욕망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커다란 동력인 동시에, 부패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며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국한되지 않고 반복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의 미래가 된다.

역사 속, 너무나 잘 알려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인자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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