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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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
  • 여호수 기자
  • 승인 2020.04.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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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아이러니한 미생물의 세계
저자 마르쿠스 에거트, 프랑크 타데우스 | 옮김 이덕임 | 출판사 책밥
저자 마르쿠스 에거트, 프랑크 타데우스 | 옮김 이덕임 | 출판사 책밥

[시사매서진=여호수 기자] 핸드폰의 세균이 공중화장실 변기의 세균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는 흘려들었고, 누군가는 그날로 소독용 알코올을 구입해 주기적으로 핸드폰을 닦는 습관을 들였다. 그럼 전자는 지저분한 게으름뱅이고 후자는 깔끔쟁이인 걸까?

그러나 음식에서는 달랐다. 전자는 냄새에 예민했기 때문에 신선한 음식만 먹었지만 후자는 곰팡이나 세균에 노출된 음식을 개의치 않고 먹었다. 이제 반대로 전자는 깔끔쟁이고 후자는 지저분한 게으름뱅이로 느껴지는가?

사실 후자가 먹은 음식이 미생물의 발효과정을 거친 치즈나 와인 같은 발효식품이라고 말했다면 느낌은 달라졌을 것이다.

분명 세균에 노출된 상황이라는 조건은 같은데 왜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이토록 다를까? 우리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박테리아와 매일 일상을 공생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불쾌해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얼굴은 사실 한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세균과 그 친구들을 제거해야 할 주적으로 여기고 항생제, 소독제, 세제 등을 사용해 우리 주변을 무균상태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몇몇 해로운 미생물을 잡기 위해 미생물을 박멸하려는 시도는, 해로운 미생물보다 훨씬 더 많은 이로운 미생물까지 함께 죽이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신작 '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미생물과의 일상적인 조우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책은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식재료부터 부엌 수세미, 변기 시트, 세탁기 속 세균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에 숨어 있는 반갑지 않은 룸메이트들에 대해 살펴보고 그들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가정위생 관점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일주일 사용한 부엌 수세미에는 1제곱센티미터당 최대 540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이야기하고, 안전한 부엌 위생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와 함께 세균의 온상이라 여기는 화장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세탁물에 붙어 있는 세균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어떤 세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나은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혼란스러운 이때 우리는 어떠한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이고 꼭 필요한 정보들을 담았다.

사실 세균과 박테리아는 지구 최초의 생명체로 43억 년 동안 진화해왔고, 지구의 마지막 날이 온다 해도 이들이 지구상의 마지막 생명체가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미생물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균과 박테리아와 함께 공존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안내한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일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이 생명체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우리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올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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