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횡단보도, 지하철 엘리베이터, 공원, 벽화마을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도시를 만들고 지켜낸 기록

저자 최성용 | 출판사 동아시아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지금 우리는 광장문화에 익숙하지만 서울의 상징적 광장인 서울광장이 생긴 것은 2004년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광장문화를 만끽한 시민들의 요구 덕분에 서울광장이 조성되었다. 그 당시에는 도심에서 차도를 없애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단지 광장 하나를 이유로 교통정체를 감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현재는 광장 덕분에 도시는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시민들이 요구해서 만들어낸 것은 광장뿐이 아니다.

지체장애인 김순석 씨는 ‘도로의 턱을 없애 달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198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에 장애인 보행권 운동이 시작됐고, 김순석 씨가 돌아가신 지 13년 만에 도로의 턱을 없애는 것이 법으로 명시되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은 사실 시민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들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민은 도시의 단순한 ‘거주민’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시를 만들고 설계하는 ‘도시의 숨은 설계자들’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만큼 도시는 변화했다.

신작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는 도시를 만들고 지켜낸 시민들의 기록을 담고 있다.

책은 시민들이 도시를 바꾸거나 지켜낸 사례들을 제시하며 시민이 참여할수록 더 나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지닌 도시에서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어떤 도시를 원하고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하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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