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 3억 달러(약 3,72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스타벅스 베타앱에 '백트 캐시(Bakkt Cash)' 추가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가(Bakkt)가 3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아울러 상품 결제에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스타벅스 베타앱에 '백트 캐시(Bakkt Cash)'를 추가했다.

(사진_백트 홈페이지)

백트(Bakkt)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23개 글로벌 거래소를 소유한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사업자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 등이 함께 만든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비트코인을 주요 기관 투자 수단으로 도약시킬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는 지난 9월 출시되었다. 
최근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가(Bakkt)가 3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품 결제에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스타벅스 베타앱에 '백트 캐시(Bakkt Cash)'를 추가했다.
백트의 이러한 움직임은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백트, 실물인수도 방식 비트코인 선물 출시
지난 9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ICE 산하 백트(Bakkt)의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저조한 거래량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연이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월별 선물 상품 거래 규모는 3개월전보다 1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선물은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인도, 인수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다. 만기일에 현물을 인수도하는 '실물인수도방식(physical delivery settlement)'과 선물가격과 만기시 현물가격 차이를 정산하는 '현금결제방식(cash settlement)'으로 구분된다.

두 번째 파생상품, 선물 옵션 출시
지난 12월 백트는 비트코인 현금결제 선물과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실물인수도 비트코인 선물을 선보인지 3개월만이다.
백트는 실물인수도 비트코인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새로운 투자 상품 '백트 비트코인(USD) 월별 옵션'과 '백트 비트코인 (USD) 현금결제 선물'을 공개했다.
이는 백트가 선물 이후 내놓는 두 번째 비트코인 파생상품이다. 백트의 비트코인 옵션은 백트 월간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다.
옵션은 미리 정한 조건으로 일정 기간 내 상품, 유가증권 등 특정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리스크 헤징, 잠재적인 기회이익 극대화 등, 선물거래보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백트가 출시하겠다고 한 비트코인 옵션은 유럽형 옵션으로 미국형 옵션과 달리 만기 시점에만 행사할 수 있다. 또한 만기가 되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현금으로 이익을 정산 받을 수도 있다. 백트 옵션의 수수료는 계약당 1.25달러로, 하나의 계약당 하나의 비트코인이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백트는 옵션거래를 할 때 다른 거래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ICE 채팅 기능을 지원하고, 대량 옵션 계약을 위한 블록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트 현물결제 비트코인 상품은 ICE선물거래소 싱가포르를 통해 제공된다. ICE 고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특히 아시아 시장의 잠재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_백트홈페이지)

올 상반기 소비자 앱 출시.. 주식·포인트 등 지원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백트(Bakkt)의 소비자 대면 앱이 암호화폐뿐 아니라 적립 포인트, 주식 등을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를 지원할 전망이다.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담 화이트 백트 회장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포함해, 디지털로 표시된 모든 형태의 '가치'를 디지털 자산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이는 백트의 소비자 대면 앱이 적립 포인트, 주식과 같은 다양한 가상 재화를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비자 앱이 주식 거래, 상공인 포털, 다양한 자산군을 지원한다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인 '플렉사'보다는 일반 핀테크 앱 '페이팔'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백트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갤럭시디지털, 타고미 등 기업 고객을 위한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백트는 암호화폐 일상 결제를 촉진하기 위해 소비자 대면 앱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수석제품책임이었던 마이크 블랙디나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수많은 디지털 자산을 손쉽게 이용하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백트는 작년말 조지아주 상원의회에 입성한 켈리 뢰플러 초대 CEO 자리에 페이팔 출신의 결제 기술 전문가 마이크 블랜디나를 임명하며, 기업이 소비자 결제 앱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편, 아담 화이트 회장은 아직 암호화폐 관련 킬러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백트도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백트 시리즈 B투자, 3억 달러 유치
지난 16일(현지시간) 백트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시리즈 B 투자에서 3억 달러(약 3,7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모기업인 ICE를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M12, 페이유, 보스턴 컨설팅 그룹, 골드핀치 파트너스, CMT 디지털, 판테라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마이크 블랜디나(Mike Blandina) 백트 CEO는 "이번 시리즈 B 투자와 최근 브릿지2 솔루션(Bridge2 Solutions) 인수를 통해 35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게 됐다"며 "상위 10대 금융기관 중 7곳에 로열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미국 최대 항공사 2곳을 포함한 4,500개 이상의 로열티 및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한걸음
이어 백트는 투자유치 발표와 함께 `백트 앱`과 암호화폐 결제사업 확대 소식도 공개했다. 
백트는 지난해 9월 선보인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및 커스터디 서비스에 이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자산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백트는 올해 상반기 안에 디지털자산 통합 플랫폼 '백트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가 암호화폐, 포인트, 게임 토큰 등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을 통합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을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올해 여름 출시 예정인 백트 앱은 디지털지갑, 디지털자산 간 변환, 암호화폐 트레이딩, 지급 결제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디지털자산을 한 곳에서 사용·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또한 백트는 고객 포인트 서비스 업체인 브릿지2솔루션을 인수했다는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백트는 "브릿지2가 보유한 1조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에 백트앱이 개방될 것"이라고 두 서비스 통합을 예고했다.
브리지2솔루션이 운영 중인 대형 로열티 포인트 교환 사이트엔 약 6000억달러 규모의 포인트가 예치돼 있다. 
아담 화이트(Adam White) 백트 회장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소비자용 백트 애플리케이션이 암호화폐뿐 아니라 주식과 로열티 포인트 기반 거래 또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지2솔루션이 이미 확보한 은행·기업과의 협업 관계나 이용자를 백트가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백트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무궁무진하게 확장 가능하다.

(사진_백트 트위터)

스타벅스와 제휴.. ‘백트 캐시(bakkt cash)’ 발표
이어 백트는 올해 선보일 백트 모바일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백트는 개인 사용자들이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상점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바일앱을 올해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백트는 기존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넘어 폭넓은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에 접근한다. 암호화폐를 포함해, 가맹점 적립 포인트, 게임 내 자산, 항공사 마일리지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모바일 앱에서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실제로 백트는 일상 생활에서 디지털 자산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백트는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통해, 스타벅스 모바일 앱 베타 버전의 결제 옵션에 '백트 캐시(Bakkt Cash)'를 추가했다. 백트 캐시는 현재 테스트 중에 있다.
아담 화이트(Adam White) 백트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스타벅스 앱을 열어 우리의 첫 디지털 자산 통합을 확인하고, 백트를 선택해 초기 접근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에 등록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백트는 지난달 열린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해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소비자 채택’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백트는 로열티 솔루션 제공업체 브릿지2 솔루션을 인수하고, 로열티 프로그램을 일반 사용자에게로 확대하는 모바일 앱을 출시한다.
제프리 스프레처 ICE CEO는 “소비자가 앱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다음 과제”라며 “수익, 매출보다 소비자 채택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형 소비자 브랜드와 매장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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