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 이태일, 이태현 상병(20세, 갑판병)이 두 차례나 같은 부대에 배치를 받아 복무하고 있어 주위에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_해군작전사령부)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해군작전사령부(사령관 중장 이성환)에서 근무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 이태일, 이태현 상병(20세, 갑판병)이 두 차례나 같은 부대에 배치를 받아 복무하고 있어 주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두 형제는 2002년(당시 2살) 부모님과 함께 피지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피지에서 줄곧 자란 이들은 2018년 한국으로 다시 넘어와 같은 대학교에 재학했다. 

이중국적자였던 두 형제에게도 입대를 고민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한국에 살았던 시간보다 피지에서 살았던 시간이 더 길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를 결정했고, 섬 국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바다가 익숙한 해군에 지원했다.

동생인 이태현 상병은 2019년 1월 해군병 654기로 먼저 입대했다. 두 형제는 동반입대를 하려 했으나 이태일 수병이 해난구조전대 심해잠수사(SSU)를 준비하게 되어 동생이 먼저 입대했다.

형 이태일 상병은 심해잠수사 체력검정 과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으나 해군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2019년 5월 해군병 657기로 입대했다.

동생 이태현 상병은 형이 입대할 당시 왕건함(DDH-Ⅱ, 4,400톤급) 갑판병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형이 기초군사교육훈련을 마친 후 어느 곳으로 자대배치를 받을까 궁금해하던 중 형으로부터 ‘왕건함 갑판병으로 부임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형제가 나란히 왕건함에 부임하여 약 4개월을 같이 복무했다. 왕건함에서 내려 육상부대에 근무하게 된 두 형제는 공교롭게도 해군작전사 작전참모처에 부임하여 2019년 12월부터 같은 부대에서 또다시 근무하게 됐다.

이태현 상병은 “같은 부대에서 한 차례 근무한 것도 흔치 않은데 두 차례 연속 근무하게 되어 한편으로 신기하다.”며 “형제끼리 같은 부대, 같은 병종으로 근무하면서 의지도 많이 되고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두 형제는 임무 수행뿐만 아니라 전우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형 이태일 상병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 전우들에게 틈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 강사가 되어 운동방법을 가르쳐주고, 동생 이태현 상병은 또래 상담병으로서 전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합동생활관장 김상태 원사는 “두 형제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형제애뿐 아니라 전우애도 다지고 있어 주위 수병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며 “성실한 복무태도와 열정으로 주위 전우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태일 상병은 “해군의 핵심전력 부대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해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생과 함께 뜨거운 전우애를 발휘해 해군 형제로서 전우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