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SNU청안과 김태완원장

대한 당뇨병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전체 성인인구의 10명당 1명꼴인 약 320만명이었다. 당뇨병 전 단계로 범위를 넓히면 성인인구 10명당 2명, 즉 615만명이 당뇨병 전 단계라는 자료가 있는데, 즉 성인 10명당 3명이 당뇨병이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앞으로 10년 후 203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7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자료도 있다. 700만명이라는 숫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당뇨병 전 단계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국민의 2/3 정도는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얼마 전 A씨(46세 남자)는 3개월 전부터 시작된 좌안 시력저하를 이유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는 상태였으며, 고지혈증이 있었다. 교정시력 우안 0.5, 좌안 0.3이었으며 양안에 경도의 백내장이 발견되었고 안저검사에서는 망막출혈, 그리고 좌안에는 유리체출혈이 관찰되었다.

망막의 단면을 보여주는 빛간섭단층촬영이라고 하는 장비를 이용해 검진한 결과, 망막의 중심 부위에 물이 차 있는 소견(황반부종)을 보였고, 좌안은 유리체출혈로 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형광안저촬영을 시행하였다. 조영제를 팔정맥에 놓으면 수초내에 망막의 혈관이 조영제에 의해 과형광으로 보이게 되는데, 형광안저촬영은 이런 성질을 이용하여 망막의 혈관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방법이다.

좌안 뿐만 아니라 우안도 신생혈관이 자라는 증식당뇨망막병증의 단계에 있어, 우안에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에 대한 항체주사를 안구내로 주사하였고, 좌안은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 6개월이 지난 뒤 안저촬영에서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으나 당뇨황반부종으로 인한 시력저하 치료는 아직까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진료를 보다 보면 A씨처럼 당뇨인지 모른 채 지내다 시력이 떨어져서 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은 실명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이, 주기적인 신체검진을 해줄 경우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 이르기 전에 조기 치료를 통해 시력저하를 막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안과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뒤, 본인 망막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및 처방을 받아야 한다.

칼럼_SNU청안과 김태완원장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