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사매거진 제264호=박희윤 기자] 이번 4.15 총선에서 주목받는 5대 격전지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보수의 아성’인 서울 광진을, ‘전직 여성 판사’의 대결인 서울 동작을, ‘보수의 심장’인 대구 수성갑, ‘부산 선거의 중심’ 부산진구갑을 선정했다. 다른 지역도 격전지로 손꼽히는 지역이 있겠지만, 선거 후 정치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곳을 선정했다. 이번 총선에서 승자가 누가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선거로 선출되는 국회의원들이 입성하는 21대 국회가 이제는 성숙하고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낙연 후보(좌)와 황교안 후보(우). 이 전 총리는 ‘인물론’을, 황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꺼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두 후보의 프레임은 더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후보 등록을 위해 방문한 종로 선관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이 전 총리는 “국민들이 겪은 고통을 분담하면서 어떻게 하루라도 빨리 더 가볍게 덜어드릴 것인가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황 대표는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이제 대한민국을 바꿔야 산다”고 호소했다.(사진_중앙선관위)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이낙연 vs 황교안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지역으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전직 국무총리들이다. 거기에 두 후보가 여야의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미리 보는 대선’이자 이번 총선의 향배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2년 7개월 13일이란 ‘역대 최장수 총리’다. 4선의 관록과 더불어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가 강점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총리는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 전 총리는 서울대 법대가 종로구 연건캠퍼스에 있을 당시 대학을 다녔고, 기자 시절 효자동에서 하숙한 적도 있다. 그는 정치부 기자를 거쳐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이었다. 이후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서 16대부터 19대에 걸쳐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전남도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당시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고, 1월 총리직 퇴임 후 복당했다.

황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인 만큼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정치 경력은 이제 갓 1년을 넘겼지만, 차분한 말투와 법조인 경력으로 엘리트 이미지가 있다.

서울 용산 출신인 황 대표는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공안 검사로 유명했다.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당시 박근혜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었다. 정당해산심판 청구인인 대한민국 정부의 법률상 대표 자격으로 통진당 해산심판을 주도했다. 이후 약 2년간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박근혜 탄핵 과정에서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다.

두 후보의 ‘필승’ 메시지는 명확히 다르다. 이 전 총리는 ‘인물론’을, 황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꺼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두 후보의 프레임은 더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후보 등록을 위해 방문한 종로 선관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전 총리는 “국민들이 겪은 고통을 분담하면서 어떻게 하루라도 빨리 더 가볍게 덜어드릴 것인가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황 대표는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이제 대한민국을 바꿔야 산다”고 호소했다.

종로는 60, 70대 토박이뿐만 아니라 대학가 젊은 유권자도 많아 개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지역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섰지만 정작 결과는 정세균 후보자의 승리로 돌아갔다. 또 종로는 정치적 지역차가 큰 곳이다. 서·북쪽인 평창동·삼청동·사직동 등은 보수, 동·남쪽인 혜화동·창신동·숭인동 등은 진보가 우위를 보였으나, 최근 종로의 서남쪽 교남동이 뉴타운으로 조성되면서 이곳 표심을 누가 얻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고민정 후보(좌)와 오세훈 후보(우). 오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작이다. 활기차게 열심히 뛰어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반면 고 후보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구나 하는 기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국난을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원팀이 돼 총선승리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사진_중앙선관위)

‘24년의 아성’ 서울 광진을 고민정 vs 오세훈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20대 총선까지 총 5선을 하는 동안 상대 후보를 항상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완승해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보수 진영의 ‘잠룡’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제21대 총선 ‘빅매치’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에서 맞대결한다.

오 후보는 지난달 26일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작이다. 활기차게 열심히 뛰어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청와대의 공직 사퇴 시한에 맞춰 갑자기 결정돼서 왔다. 사퇴 시점까지도 동작과 광진을 놓고 당의 결정대로 가겠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제가 지난 1년 간 광진 구석구석을 돌면서 진정 무엇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했던 고민과 기간이 비교될 것이다. 유권자분들이 어느 후보의 생각이 더 숙성된 길이고 광진구민을 위한 마음이 들어있는 정책인지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반면 고 후보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구나 하는 기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국난을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원팀이 돼 총선승리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에 만났던 사람 수로 따진다면 뒤지겠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광진지역 주민들과 함께 했던 수많은 시간들, 제가 이 곳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던 많은 경험과 추억들을 비교해 보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대진연)의 피켓 시위와 관련해 오 후보가 경찰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23∼24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지난달 25일에는 당 관계자들과 함께 선관위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광진을에 출마해 3자 구도로 재편해 캐스팅보트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며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하나의 변수가 되었다.

24년 동안 지켜진 아성이 무너질지, 아니면 지역구의 특성을 깨고 오 후보가 당선될지 결과가 주목되는 지역이다.

 

이수진 후보(좌)와 나경원 후보(우). 나 후보는 “동작은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면서 “누구나 말할 수는 있지만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작을은 워낙 민주당 지지세가 세지만 지금은 정치 과잉의 시대가 됐다”면서 “결국 선거를 해서 주민의 대표를 뽑는 것이고 나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 주민의 삶을 어루만져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이 후보는 “오늘 정식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면서 “정치개혁과 동작의 발전을 제 삶의 소명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제가 SNS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발품도 많이 팔고 있다”면서 “나머지 20일 동안 굉장히 열심히 돌면서 인지도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사진_중앙선관위)

‘전직 여성 판사 대결’ 서울 동작을 이수진 vs 나경원

전직 여성 판사들의 대결 맞대결이 이뤄지는 서울 동작을도 이번 총선에서 주목을 받는 지역 중의 하나다. 5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신 나경원 의원과 사법 농단 의혹 폭로자 이수진 전 판사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 후보의 대표적인 재판은 2009년 ‘조두순 사건’으로 피해자 국가배상금 1300만 원 판결을 이끌어 내 유명세를 탔으며, 2011년에는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설립하고 2014년 법관인사제도모임인 ‘인사모’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2020년 1월 법복을 벗고 민주당에 영입 인재 13호로 입당해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나 후보는 현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서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 내리 당선되며 4선 중진 의원이 됐다. 지난해에는 ‘3수’ 끝에 원내대표로 선출돼 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범여권이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올린 패스트트랙 추진을 강행해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재차 동작을에 출마하며 5선에 도전한다.

나 후보는 지난달 26일 총선 후보자 등록 후 “동작은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면서 “누구나 말할 수는 있지만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작을은 워낙 민주당 지지세가 세지만 지금은 정치 과잉의 시대가 됐다”면서 “결국 선거를 해서 주민의 대표를 뽑는 것이고 나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 주민의 삶을 어루만져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동작에선 결국 정당의 지지나 이념과 상관 없이 동작을 바꿔주고 자신의 삶을 편하게 해줄 사람을 기준으로 뽑을 것”이라며 “동작 주민들께선 동작 주민들의 삶을 더 좋게 할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이 후보는 “오늘 정식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면서 “정치개혁과 동작의 발전을 제 삶의 소명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가 SNS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발품도 많이 팔고 있다”면서 “나머지 20일 동안 굉장히 열심히 돌면서 인지도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여당의 이 후보를 내세운 ‘자객공천’이 성공할지 아니면 나 후보가 수성할지 결과가 주목되는 지역이다.

 

김부겸 후보(좌)와 주호영 후보(우). 김 후보는 “수성구민들이 제게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면서 “지역주의정치, 진영정치를 넘어서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정치개혁의 큰 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주 후보는 “이번 공천의 결과는 대구시민들이 심판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민생도 폭망, 경제도 폭망, 외교안보도 폭망인 문재인 정부는 내로남불이다. 나라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_중앙선관위)

​​​​​​​‘보수의 심장’ 대구 수성갑 김부겸 vs 주호영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대구에서도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지역인 대구 수성갑 지역은 19대 총선까지 모두 보수당 후보가 당선될 만큼 보수 텃밭이었지만, 20대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이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며 처음으로 진보 깃발을 꽂아 파란을 일으켰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은 4선의 두 거물이 맞서 5선 중진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승부를 펼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이, 미래통합당에선 주호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두 의원은 모두 장관 출신인 데다 당내 ‘정책통’으로 불려 정책 대결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경북 상주 출생으로 경북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돼 제적당하기도 해 민주화 운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 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초선을 지내다 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18대까지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장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당선된 후 문재인 정부 출범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주 후보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대구 능인고를 거쳐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지원장,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법조인 이력이 있다. 법관 시절 대부분을 대구·경북에서 보낸 향판(향토판사)다. 주 의원은 2014년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당선하며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냈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 다양한 소임을 맡았다.

김 후보는 지난달 26일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먼저 나와 후보 등록을 했다. 김 후보는 “수성구민들이 제게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면서 “지역주의정치, 진영정치를 넘어서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정치개혁의 큰 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이번 공천의 결과는 대구시민들이 심판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민생도 폭망, 경제도 폭망, 외교안보도 폭망인 문재인 정부는 내로남불이다. 나라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보듯이 제때 제대로 조치해서 중국 입국을 막고 초기에 막았다면 대구시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2000명 이상 확진자들이 집에서 대기하고 환자들이 멀리 다른 곳으로 가는 상황을 보면서 대구시민들이 심판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진훈 후보는 “4선의 골리앗들을 물리치는 수성구의 다윗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후보는 “수성구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문 정권의 가신을 뽑지 않겠다는 여론이 매우 높다”면서 “비례통합당 막장 공천과 맥락 없는 돌려막기를 심판하고 수성구갑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김부겸 후보와 주호영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대구 수성구갑에는 민주당 김 후보와 통합당 주 후보, 친박신당 곽성문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청정 후보, 무소속 이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보수표의 분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다시 한 번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춘 후보(좌)와 서병수 후보(우). 김 후보는 “정부는 지금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상대로 2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야당은 정부 심판론을 이야기하지만 한창 전쟁터를 누비고 있는 장수의 팔다리를 꺾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서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가 박살 나고 국민 생계가 벼랑 끝에 몰린 지 오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탓하고 있지만, 그 이전부터 대한민국 경제는 이미 위기 상태였다”고 진단했다.(사진_중앙선관위)

​​​​​​​‘부산 선거의 중심’ 부산진구갑 김영춘 vs 서병수

부산 선거의 중심에는 부산진구갑이 있다. 서울 종로와 마찬가지로 부산의 상업·문화 중심지인 서면이 있는 부산진구는 동서로 길쭉한 부산의 정 가운데에 위치한 지역이다. 하루 유동인구만 100만 명에 이르는 교통 중심지로, 부산진구갑의 민심은 부산 전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부산 근대화의 중심지인 부산진구갑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인 3선 김영춘 의원과 ‘친박’ 미래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맞붙는다.

김 후보는 부산진구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토박이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이 시절 민주정의당사 점거 시위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되기도 한 김 후보는 김영삼계 정치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었던 그는 16대, 17대 총선에 서울 광진구갑에서 당선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19대 고향으로 내려와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고, 2전 3기 끝에 20대에 나성린을 상대로 승리하며 3선의 고지에 올랐다.

서 후보는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나 부산 영도에서 자랐고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북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다. 2000년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 국회에 발을 디딘 그는 이후 17·18·19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18년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해 오거돈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김 후보는 “정부는 지금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상대로 2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야당은 정부 심판론을 이야기하지만 한창 전쟁터를 누비고 있는 장수의 팔다리를 꺾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다가올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대비하기 위해서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정부와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시기를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가 박살 나고 국민 생계가 벼랑 끝에 몰린 지 오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탓하고 있지만, 그 이전부터 대한민국 경제는 이미 위기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시장을 이기겠다는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IMF 외환위기 극복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낸 전문가들에게 비상경제회의를 맡기고 대통령과 정부는 뒷전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21대 국회에서는 정쟁과 싸움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선진화된 정치 문화를 보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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