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건 기자] 최근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아파트 등 주거단지에 손소독제와 항균필름이 배부되고 있다. 이것들이 비치되는 주된 장소는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로, 주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승강기에 소독제를 비치하는 것은 물론 많은이들이 접촉하는 승강기 버튼 위에 구리 성분의 필름을 부착함으로써 바이러스 확산을 막자는 취지로 전해진다.

사진_(위)승강기 버튼에 부착된 구리소재 항균필름 (아래)영국 사보나 런던(SABONA LONDON) 구리 소재 악세사리

특히 항균필름에 포함된 구리 성분(Cu+)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사멸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구리 원소만이 가진 특유의 화학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구리는 여러 작용을 통해 세포의 생리적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 박테리아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거의 모든 박테리아균은 구리 표면에 있는 구리 이온을 필수 영양소로 인식해서 세포 안으로 흡수한다. 이때 흡수된 구리 이온이 세포막에 구멍을 내어, 박테리아는 중요한 영양분과 수분을 잃게 되며, 또한 세포막에 난 구멍을 통해 활성 산소를 끌어당기게 되어 결국 호흡과 대사 작용에 심각한 방해를 받고, DNA까지도 손상을 입어 완전히 사멸하게 되는 것이다.

구리는 이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지며, 이를 2015년 영국 사우스햄프턴대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입증한 바 있다. (출처_엠바이오, 미국 생화학 학회지 발췌) 연구진은 구리가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며, 사스, 메스르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통해 이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이 발표한 실험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은 구리 표면에서 4시간으로, 플라스틱(72시간)·스테인리스(48시간)보다 짧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구리 성분이 있는 항균 필름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 국내에서도 2011년 LS니꼬동제련과 서울아산병원이 공동으로 임상실험에 임해 효과를 입증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몇몇 대형 병원에서만 문손잡이 등의 접촉이 많은 가구를 전면 구리로 교체하는 등 실행에 옮긴 바 있다. 과거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구리의 비용 문제 때문에 검토와 교체가 적극적으로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구리 성분의 필름이 전국에 도입되는 등 구리의 효과가 입증되는 모양새다.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에 관하여 가장 많은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는 다름 아닌 손이다. 그러나 구리 소재의 악세사리를 만지거나 구리로 병원균이 옮겨가게 되면 이러한 위험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구리가 가진 바이러스에 대한 독성으로 인해 구리 표면에 닿은 병원균은 최대 수 분 내에 사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항균 필름 말고도 구리로 된 악세사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순도 99.9퍼센트의 구리 소재로 만들어진 구리 팔찌 브랜드 영국 사보나 런던(SABONA LONDON) 악세사리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보나는 기능성 팔찌 전문 브랜드이자 패션 브랜드로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며, 세계 각국 1,200만의 사용자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보나 런던의 관계자는 “최근 로즈골드 컬러의 신상품을 출시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패션피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사보나 런던의 구리 팔찌가 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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