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구를 통해 함창명주의 명성을 되찾을 것

   
▲ 천연염색을 통해 만들어진 함창명주는 한복의 원단으로 사용되는 등 그 쓰임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상주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공동브랜드화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보이고 있다. 좋은 예로 상주곶감을 브랜드화한 ‘천년고수’와 상주한우를 나타내는 ‘명실상감한우’가 그것이다. 두 개의 제품은 이런 전략에 힘입어 전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두 개의 대표적 브랜드 이외에도 최고의 품질을 자부하는 상품들이 상주에서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상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제품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있다. 
예로부터 최고의 옷감으로 칭송받으며 조상들의 의생활에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물품 중에 하나로 사랑받아온 상주 함창명주가 그것. 최근 현대인들의 의생활은 기성복을 위주로 발전하면서 전통 옷감과 전통의복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전부터 전해내려 오던 우리 것에 대한 아름다움은 그 색을 발하지 않아 지금까지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 명주를 이용한 개량한복은 명주를 이용한 다양한 쓰임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실생활에서도 명주가 유명하다는 것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상주 함창명주의 명성을 이어가다
상주 함창명주의 명성을 이어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함창명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함창명주?영광의류의 전광채 대표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명주를 발전시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 대표는 96년 IMF가 오기 전에 수의사업을 통해 명주를 접하게 되었다. 당시 수의사업에 종사하던 많은 분들이 연세가 많아 전통을 이어갈 젊은층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는 그런 어려움을 접하면서 점점 명주수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중국산 삼베로 만든 수의제품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면서 명주수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잊혀진 것이 사실이다. 허나 명주수의는 과거 사대부나 왕실에서 사용하였을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명주를 이용한 제품은 90%이상이 수의에 집중되어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는 명주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전 대표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복의 원단으로 명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수요 없이는 그 무엇도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함창명주의 명성을 되찾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런 변화는 현재 예복을 렌탈해 입던 웨딩문화가 자신만의 예복을 갖고자 하는 분위기로 변하면서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종류의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들이 소비자들이 함창명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지요.”

   
▲ 지역 매체에 소개가 될 정도로 다산의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전 대표는 가족이 있어 모든 일에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천연염색을 이용한 새로운 명주 선보여
전 대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상주명주의 명성을 되찾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상품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명주를 이용한 천연염색 프로그램은 현대에 불고 있는 웰빙바람과 맞물리며 두 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염료식물을 직접 심고 재배해 그것을 명주 염색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쪽, 감, 황토, 숯, 황벽 등을 이용해 자연의 색깔을 머금은 다양한 종류의 명주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건강한 생활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전통 쪽염색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명주염색은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해 만져보고 느껴보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연염색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라고.
이렇게 만들어진 아무리 좋은 재료라 하더라도 실력 있는 기능인의 손길 없이는 어떤 좋은 작품도 만들어 지지 않는 다는 것이 전 대표의 생각이다. 숙련된 기능인의 손에서 탄생한 옷은 그 자체에서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국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주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대로 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지 만이 하루라도 빨리 예전 함창명주의 명성을 되찾는데 힘이 되지 않겠습니까.”
삼베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 명주수의도 천연염색 명주를 통해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균, 향염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쪽 염색 방식을 통해 생산된 명주를 가지고 수의를 만든다면 살아있는 색깔을 가진 최고의 수의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의는 마지막가시는 분들의 길을 함께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의복입니다. 그러니 최대한의 정성과 마음을 담아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마음입니다.” 이런 일련의 계획들은 함참명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보아 제품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 함창명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예전이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광채 대표.
상주 함창명주 ‘더올진’을 만나다.
명주산업의 발전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해 최근에는 상주 함창명주를 대표하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함참명주를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올진’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여지는 함장명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한올한올 정성을 다한 야무지고 알찬 진사(명주실의 또 다른 이름)’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번 공동브랜드 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는 특별함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상주명주발전협의회에는 총 10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생산, 판매, 가공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함참명주를 알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협의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상품은 자연염색과 잘 어울리는 실크와의 궁합을 이용해 개량한복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것이다.
내년이면 삼백의 고장 상주에는 명주박물관이 개관하는 등 상주 함참명주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조건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열심히 노력하며 흘린 땀 위에 세워진 성은 그 어떤 벽돌보다도 단단한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함창명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노고 위에 쌓인 명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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