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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나주 죽설헌의 예지원

[시사매거진/전북=이용찬 문화국장] 그동안 ‘로드무비’, ‘얼굴없는 미녀’, ‘세상끝의 사랑’ 등의 영화를 선보였던 김인식 감독의 신작 ‘그녀의 비밀정원’이 내달 8일 전국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된다.

지난 20일, 메인 예고편 공개와 함께 제18회 피렌체영화제 공식 초청 작품임을 알렸던 신작 ‘그녀의 비밀정원’은 김인식 감독의 영화 ‘얼굴없는 미녀’김혜수와 ‘세상끝의 사랑’의 한은정이 보인 강렬한 캐릭터를 다시금 떠오르게 하듯 ‘그녀의 비밀정원’에서 장현재역의 예지원은 차갑고 미스터리하면서도 파격적인 베드씬으로 또 다시 강렬한 비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녀의 비밀정원’은 광주와 나주, 정읍 등지에서 촬영된 영화로, 이들 지역 민중들의 사회운동 참여와 관련된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영화다. 그 시작은 17년 만에 걸려온 한 여인의 전화 메시지로부터 시작된다.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해 파산에 이른 동생, 사회운동을 방관하며 재산을 지켜낸 형 한장서(최우제), 그리고 이 두 형제 사이에서 갈등하던 예지원은 이들을 등지고 해외로 떠나버린다.

자신의 연인을 형에게 소개해 형의 재산을 탈취하려 한 동생 한충서(이지후), 첫눈에 반한 여인에 빠져 결혼을 결심하는 형 한장서(최우제), 그리고 그렇게 두 형제를 모두 사랑한 매혹적인 여인 장현재(예지원), 이들의 삼각관계는 뜨겁지만 여러 수수께끼를 남긴다.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에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엔딩씬에 이르러서야 이전 상황들의 퍼즐이 맞춰진다. 한편의 영상포엠처럼 그려지는 나주의 죽설헌과 정읍 김명관 고택 등의 매혹적인 한옥씬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산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한장서의 부채의식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자연과 함께 그려지며 영화 자체가 매혹적인 한편의 영상화첩으로 그려진다.

26일, 정읍 시립미술관 앞, 까미나레에서 만난 김인식 감독

26일, 김인식 감독은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은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틀을 벗어나 말 그대로 내 자유의지로 고집스럽게 찍은 영화”였다며 “그래서 촬영 내내 행복했던 영화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엔딩부분 5·18 묘역에서의 분향씬은 격렬했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분열됐던 좌우 진영과 자신의 현실도피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것으로, 영화 속 장현재는 과거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메시지를 아들을 통해 전하는 엔딩”이라고 밝혔다.

어쩌면 형과 동생,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파격적인 비주얼로 장현재의 모습은 ‘사랑은 가능해도 민중들의 사회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들의 또 다른 일면을 보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게 한다.

김인식 감독은 또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은 강렬한 사랑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그린 작품이지만, 이후로 이어질 작품이 전봉준을 주제로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영화라는 점에서 ‘그녀의 비밀정원’은 앞으로도 이어질 민중운동에 대한 전초작품 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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