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권문용 전 강남구청 - 3선의 박진 후보 면담,
박진 후보, 강남구에서 공직후보자 경선실시 등 약속
박 후보의 결단, 냉담한 지역민심 되돌아 올 청신호로 해석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가 강남지구당내 민주화를 요구한 문서에 공감을 표시, 서명하였다.

[시사매거진=강현섭 기자] 강남(을)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새로 낙점된 박진 후보가 일부 구민 대표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어떠한 경우라도 강남구만은 경선을 통한 당내민주화를 실현한다”고 약속했다.

박진 후보는 26일 오후 강남구 세곡동 소재 박진의원의 캠프를 방문한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주영길 강남사랑회장, 강태운 강남구의정회장  및 김철환 江南區民의賞 대표를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공감견해 표명 후 문서에 서명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은 “1995년 지방자치가 시행된 이래 강남구에는 주민의 의사와 아무런 상관없는 정치인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며 “강남구에는 전략이라는 명목으로 줄곳 공천됨으로서 지역경선에 뛰어든 후보자들 뿐 만 아니라 지역민심 마저 돌아섰다” 고 주장했다.

강남(을) 선거구는 그동안 비교적 보수우파의 우세지역으로서 자유우파 계열의 오세훈, 공성진, 김종훈 전 국회의원을 내리 배출했었으나 세곡동 지역의 개발과 함께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현 의원이 전통적 보수 텃밭에 진보깃발을 꽂아 돌풍을 일으킨 지역구이다.

미래통합당은 강남(을) 선거구의 지역관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신연희 전 구청장, 김성태 국회의원, 정원석 현 미래통합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임명하였지만 이들은 잠시 지구당에 머물다 떠나 가는 사이,  5~6명의 자유우파 후보들이 강남(을)지역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였으며 최근 최홍 후보의 전략공천으로 인해 실망한 자유우파 지지자들이 다시 3선의 중진급  후보낙점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인 지역구로 평가되고 있다.

권 전 구청장 일행은 이날 박진 후보와의 면담에서 “앞으로는 강남구에서만이라도 당내민주화를 위한 경선과정을 거침으로서 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개혁을 원한다”며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에게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박진 후보는 “저도 종로에서 당시 전략공천으로 인해 아쉽게 물러난 경험이 있다”며 상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홍 후보의 공천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투표하는 기계인 줄 아는 모양이다”라며 미래통합당의 최근 강남공천 결과에 대한 이질감과 반발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지역민심을 토대로 권 전 구청장은  “대한민국 헌법은 당내의 민주적인 절차와 운영을 규정하고 있으며 정당의 운영도 주민의 뜻에 따라 가급적 투명한 경선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쉽다"며 " 박진 후보가 오늘 우리들의 요구를 수락한 점에서 정치적 의미를 둘 수 있다”며 구두약속의 문서화 배경을 설명했다.

박진 후보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3선의 권 전 강남구청장이 강남의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직접 캠프를 방문하여 주민들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고 박 후보가  주민의견을 공감하여 수렴한 것은 보수우파 유권자들의 호응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선거운동 초반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좌로부터 주영길 강남사랑회장, 미래통합당 강남(을) 선거구 박진 후보,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강태운 강남구의정회장

박진 후보의 정치적 약속이 향후 강남구에서 당내 경선 등 민주적 제도로 정착화 될지 또한 중앙당이 강남지구당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여 공천 후유증에 시달려 온 정당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최근 공천실망감으로 돌아선 강남의 지역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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