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인티드 버드', 충격을 넘어선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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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페인티드 버드', 충격을 넘어선 공포
  • 김승진 기자
  • 승인 2020.03.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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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인티드 버드' 메인 포스터 / 사진_엠엔엠인터내셔널㈜
영화 '페인티드 버드' 메인 포스터(사진_엠엔엠인터내셔널㈜)

[시사매거진=김승진 기자]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페인티드 버드'(원제: The Painted Bird | 각본/감독: 바츨라프 마르호울)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개최했다.

'페인티드 버드'는 세계 2차대전이 한창이던 동유럽을 배경으로 한 유대인 소년이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한 처절한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이미 해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인 만큼 믿기 힘들 만큼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대부분의 영화에서 독일 나치 지배하에 유대인들은 갖은 핍박과 살상을 당하며 고통 받는다. '페인티드 버드' 역시 이와 같은 기본 설정을 따르고 있으나 여느 2차 세계대전 영화들과는 달리 10살 남짓한 어린 소년에 초점를 맞추고 그의 발자국을 따라 무려 170여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을 할애한다.

가뜩이나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한술 더 떠 흑백으로 촬영해 어두움과 무게감을 더한다.

아동학대, 성폭력, 인종차별 등 인간 존엄성을 해치는 해괴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쉴 새 없이 관객들을 밀어붙인다. 어린 소년을 두고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묘사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가학적이다.

어린 소년이 감당할 수 없는 극도의 고통과 시련에 보는 이들의 마음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분명 불편하고 괴로운 심정을 극복해야만 완주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 '페인티드 버드' 보도스틸 / 사진_엠엔엠인터내셔널㈜
영화 '페인티드 버드' 보도스틸(사진_엠엔엠인터내셔널㈜)

'페인티드 버드'는 바츨라프 마르호울 감독을 중심으로 우도 키에르, 스텔란 스카스가드, 하비 케이틀, 줄리안 샌즈, 배리 페퍼 등 명배우들이 함께 10년이 넘는 제작기간 끝에 완성됐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충과 노력의 흔적이 작품 군데군데 엿보인다.

특히 대사 하나 없이 힘든 몸짓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소년 '요스카' 역의 아역배우 페트르 코틀라르는 출중한 연기력으로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인답지 않은 밀도 높은 세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퀄리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남겨진 10살 남짓 유대인 소년의 극한직업, 그 처절한 여정을 그린 영화 '페인티드 버드'는 오는 3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 169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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