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뮤지컬 배우 정선아(사진_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시사매거진=부소정 기자] 지난 달 23일 그랜드 피날레로 막을 내린 뮤지컬 ‘아이다’의 정선아를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정선아는  오는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보이스 오브 투 뮤지션(Voice of Two Musician)’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뮤지컬의 디바 정선아와 더불어 tvN 더블캐스팅의 심사위원으로 맹활약 중인 한지상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진다. 단 하루만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두 배우가 출연했던 굵직한 작품 넘버와 친숙한 뮤지컬 넘버들을 여러 곡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소프라노 김순영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아름다운 화음을 얹어줄 것으로 보인다. 최원영 지휘자가 이끄는 국내 최정상 연주단체인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유려한 반주도 관람 포인트다.

 

뮤지컬 '아디다'의 한 장면(사진_신시컴퍼니)

 

올해로 데뷔 18주년을 맞는 정선아는 2002년 ‘렌트’로 데뷔해 ‘아이다’, ‘모차르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드림걸즈’, ‘위키드’, ‘드라큘라’, ‘데쓰노트’, ‘웃는 남자’ 등 대형뮤지컬 작품 등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눈부신 이력을 만들어나갔다.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섬세한 감정 연기, 파워풀하면서도 세련된 목소리는 정선아를 일약 뮤지컬계의 디바로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생기를 더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정선아지만, 그 중에서도 그녀 스스로 말하는 ‘인생캐’이자, 수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각인된 캐릭터는 단연 ‘아이다’의 ‘암네리스’ 역일 것이다. 뮤지컬 입문자조차도 ‘아이다’의 ‘암네리스’하면 바로 정선아가 떠오른다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정선아는 이 배역으로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조연상(2008)과 주연상(2013)을 수상한 유일한 배우로 등극했다.

많은 뮤지컬 팬들에게 아이다의 넘버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My Strongest Suit)와 ‘아이 노우 더 트루(I know the Truth)’는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다. 이 넘버들만으로도 ‘명불허전 암네리스’라는 걸 입증한 셈이다. 정선아는 이 작품에서 이집트 파라오의 딸이자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밖에 모르는 철부지 암네리스가 사랑의 아픔을 딛고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정선아의 인생작 뮤지컬 '아이다' 대본 인증샷(사진_정선아 페이스북)


뮤지컬계의 최고 디바로 캐스팅 일 순위의 정선아지만, 좌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아이다’에서는 오디션에서 떨어졌고, 주인공 ‘아이다’ 대신 ‘암네리스’를 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다시 오디션을 보기까지 깊은 내적 갈등을 겪기도 했다. 상황이 바뀌어 이번 그랜드피날레 ‘아이다’에서는 ‘아이다’ 역을 제안 받았지만, ‘암네리스’ 역과의 오랜 의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암네리스’로 무대에 섰다. 이로써 정선아는 암네리스로 세 시즌이나 무대에 오른 배우로도 남게 됐다.

뮤지컬 ‘아이다’ 외에도 정선아의 넘치는 에너지와 사랑스러운 연기는 ‘위키드’, ‘드림걸즈’, ‘킹키부츠’, ‘보디가드’ 등의 작품에서 남김없이 발휘됐다. 또한 ‘드라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안나 카레리나’ 등에서는 절절하고 애잔한 느낌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뮤지컬 갈라 콘서트 ‘보이스 오브 투 뮤지션(Voice of Two Musician)’ 포스터(사진_밀레니엄오케스트라)

 

이번 뮤지컬 콘서트 ‘보이스 오브 투 뮤지션’에서 정선아는 영화 ‘메리포핀스 리턴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지상과 함께 출연한다. 넘치는 끼와 재간둥이로 두터운 팬층을 쌓아가는 한지상 배우와의 찰떡 호흡으로 ‘서른 즈음에’, ‘나폴레옹’ 등을 비롯한 출연작 넘버들과 귀에 익은 뮤지컬 명 넘버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자타공인 뮤지컬 디바 정선아, 풍부한 가창력과 무대장악력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휘어잡는 정선아가 이번 갈라 콘서트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