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종, 집단에 대한 무차별 낙인찍기 없어져야 '성토'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 이미지(사진=국가인권위원회)

[시사매거진=김태훈 기자] "모든 인간은 존엄과 권리를 지니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세계인권선언 첫 조항)."

3월 21일은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올해로 54주년을 맞이했다.

이날은 지난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며 평화집회를 벌이다, 경찰의 발포에 의해 69명의 시민들이 희생됐던 비극으로부터 시작된다.

재발방지 차원으로 지난 1966년 유엔 총회는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했다. 더불어 세계 최초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세계적인 인권 관련 국제법 '국제인권규약'을 제정했다.

하지만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진원지 중국 및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는 서구에서 극대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서 "저는 아시아 사람이고, 코로나19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뉴욕에서 감염됐다"며 "코로나19 인종차별은 비겁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난 20일 이주민 관련 단체들은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코로나가 드러내는 인종차별의 민낯 증언대회'를 열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인 등 이주민을 향한 한국인들의 혐오와 차별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양상이 인종뿐 아니라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재국 성균관대 교수는 "한 사회에 감염병의 위기가 닥치면 군중들은 희생양을 찾게 되고, 정형화를 거쳐 형성된 고정관념은 쉽게 혐오로 비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또 신천지와 같은 특정 종교 신자들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대한 혐오, 사회적 낙인찍기는 오히려 이들을 숨게 만들어 감염병 관리의 허점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혐오와 배제를 넘어 국가와 시민사회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가야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던 대한민국의 저력이 이때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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