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증서 104장, 4억원 상당 공연 티켓 기부

뮤지컬 '모차르트' 김준수, 뮤지컬 '웃는 남자' 박효신(사진_EMK뮤지컬컴퍼니)

[시사매거진=부소정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 뮤지컬 ‘레베카’로 상반기 대극장 뮤지컬계를 장악한 EMK뮤지컬컴퍼니가 훈훈한 소식으로 얼어붙은 공연계에 온풍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지난 17일 헌혈증서 104장을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가는 공연 제작사로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마리 앙투아네트’, ‘팬텀’ 등의 라이센스 뮤지컬뿐 아니라,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의 창작뮤지컬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또한 창작뮤지컬 판권을 일본에 수출해 라이선스 뮤지컬만 올리던 제작사가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제작사로 거듭났다.

더구나 ‘모차르트!’에 김준수를, ‘웃는 남자’에 박효신, 수호 등 아이돌 가수들을 과감히 캐스팅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잠재력 재발견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헌혈증서 기증한 직원 및 공연 스태프들(사진_EMK뮤지컬컴퍼니)

올 상반기 ‘웃는 남자’와 ‘레베카’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9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레베카'는 옥주현 등 유명 배우가 나오는 회차는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문화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옥주현도 마지막까지 뮤지컬 ‘레베카’와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여러 시즌 참여했지만, 이번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팬들께 가슴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격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EMK 직원과 공연스태프들은 뮤지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헌혈에 적극 참여했다. EMK 관계자는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축소되는 가운데에서도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한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관련 자원봉사자들과 헌혈자들에게 4억원에 달하는 뮤지컬 티켓 3천매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시스터액트', '몬테크리스토' 포스터(사진_EMK뮤지컬컴퍼니)

자원봉사단체와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에 초대권 티켓 VIP석 1천500매, R석 1천500매를 순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기부 대상 작품은 올해 공연 예정 라인업인 ‘모차르트!’, ‘시스터 액트’, ‘몬테크리스토’라고 밝혔다.

EMK 엄홍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이가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특히 위축된 공연문화계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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