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뮤지컬 갈라콘서트 ‘보이스 오브 투 뮤지션(Voice of Two Musician)’ 포스터(사진 제공=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사매거진=부소정 기자] tvN더블캐스팅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뮤지컬 갈라콘서트 ‘보이스 오브 투 뮤지션(Voice of Two Musician)’으로 팬들을 찾는다. 공연은 오는 3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국내 뮤지컬계의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한지상과 더불어 정선아가 함께 무대에 올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출연했던 굵직한 작품의 넘버는 물론 귀에 친숙한 뮤지컬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김순영이 게스트로 함께 하며, 최원영 지휘자를 중심으로 국내 정상 연주단체인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한지상은 만능엔터테이너 배우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로 데뷔해 매력적인 보이스와 탄탄한 연기로 뮤지컬 스타로서의 발판을 닦아나갔다. 혜성처럼 나타나 어느 날 갑자기 주연이나 슈퍼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주연보다 조연을 한 기간이 길며 차근차근 성장 단계를 밟았다. 요행이나 지름길은 없었다. 내성적인 성격도 ‘연기’를 통해 바꿔나갔다.

2005년 뮤지컬 ‘그리스’의 ‘로저’ 역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에도 반항 기질이 다분한 못된 제자였다. 한때는 함께 심사위원을 맡은 이지나 연출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커리어를 쌓아갔고, 현재는 숱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멘토’가 됐다.

무대 위의 한지상은 못하는 게 없어 보이는 배우다. 노래, 춤, 연기, 쇼맨십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아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2017년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에서는 발군의 피아노 실력과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흥과 에너지가 넘친다고 팬들 사이에서는 ‘흥지상’이란 애칭으로도 불린다.
 

뮤지컬 '벤허' 프레스콜 시연 한 장면(사진 제공=이수경)


지난 해 뮤지컬 ‘벤허’ 프레스콜에서는 외국 기자의 심도 있는 질문에 영어로 심도 있는 답변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창작뮤지컬에 대한 자부심과 역사 속에 억압당했던 우리 민족의 애환에 대한 입장이 잘 반영된 답변이었다.

그는 2012년 제 6회 대구뮤지컬어워즈 올해의 스타상, 2013년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어워드 스태프가 뽑은 배우상, 2019년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조연상의 영예를 안긴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은 1인 9역이나 소화해내야 하는 작품이다. 한지상의 연기는 이 작품에서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재기발랄하게 빛을 발했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라고 떠올릴 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작품과 배역은 역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 역, ‘프랑켄슈타인’의 ‘앙리 뒤프레’ 역, ‘벤허’의 ‘유다 벤허’ 역이 꼽힌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는 예수를 사랑하지만 그만큼 처절하게 고통 받아야 했던 반항 끼가 넘치는 유다 역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했다. ‘프랑켄슈타인’에서는 우정을 위해 목숨까지 내놨지만, 홀로 버려져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존재를 실감나게 연기해 팬 층을 두텁게 쌓았다. ‘벤허’에서도 하루아침에 가문이 몰락하고 노예로 팔려가며 갖은 고생 끝에 다시 삶을 찾는 벤허를 깊이 있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영웅본색’, ‘킹 아더’, ‘나폴레옹’, ‘보니 앤 클라이드’, ‘넥스트 투 노멀’, ‘모래시계’, ‘머더 발라드’ 등에 출연하면서 뮤지컬의 내공을 쌓아갔고, 연극 ‘레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등 영역을 넘나들면서 연기력을 확장시켜 나갔다. 현재는 tvN ‘더블캐스팅’에서 앙상블들의 따뜻한 조언자로서 활약하는 중이다.
 

tvN 더블캐스팅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한지상 배우(사진=tvN 홈페이지 캡쳐)


‘더블캐스팅’에서도 한지상은 ‘기술이 없으면 예술도 없다’는 명언을 남기며 존재감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칭찬과 조언을 적절히 섞으며 앙상블들의 멘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한지상 자신이 그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성장했고, 숱한 좌절과 부끄러움 속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가슴에서 우러난 진정성 어린 조언은 와 닿는 파장이 다르니 말이다.

뮤지컬 콘서트 ‘보이스 오브 투 뮤지션’에서는 ‘한지상’의 대표작들의 ‘서른 즈음에’, ‘프랑켄슈타인’, ‘나폴레옹’ 등의 명 넘버들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의 조기 종영으로 좀더 ‘무대 위의 한지상’을 보고 싶었던 관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더불어 영화 ‘메리포핀스 리턴즈’에서 함께 더빙을 한 정선아와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라 또 어떤 황홀한 케미가 펼쳐질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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