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이동섭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대리게임' 논란이 되고 있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씨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고, 정의당에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젊은 게임인의 국회 도전은 정당을 초월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게임업계에 몸을 담았고, 앞으로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사람이 대리게임을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류호정 씨는 지난 10일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계정을 공유했다"는 말로 해명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상당 기간 즐겼고, 대회까지 출전했던 사람이 대리게임의 심각성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아울러 게임업계에 몸을 담았고, 앞으로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사람이 대리게임을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리게임은 ‘한낱 게임문제'로 치부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문제"라면서 "대리게임은 첫째, 게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둘째, 애꿎은 일반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준다. 셋째,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막아 게임 생태계를 파괴하며 넷째, 게임사의 손해로 이어지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리게임을 류호정 씨가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한 것"이라며 "대리게임 전문업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소위 ‘대리게임처벌법'을 대표발의하여 통과까지 시킨 배경에는 이같은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의원은 류호정 씨의 대리게임 전력과 게이머로서 해선 안 되는 ‘가짜사과'를 한 것에 그 누구보다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류호정 씨의 지난 인터뷰 등의 내용을 거론하며 "류호정 씨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류 씨는 2014년 한 게임 전문매체와의 인터뷰 이후 대리게임 의혹이 불거지자 "안녕하십니까 이화여자대학교 e스포츠동아리 klass의 전 회장 류호정입니다"라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와 인벤에 게시함과 동시에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10일 류호정 씨의 사과문에서 볼 수 있었던 ‘뒤틀린’ 대응"이라며 "충분히 심각한 문제라고 여겼을 대리게임을 사소한 일 정도로 프레임을 바꿨다. 대리게임에 대한 사과문에서 루머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일로 넘어가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분명한 잘못을 ‘여성 유저의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의 편견을 키운 일'이라며 남녀갈등 문제를 교묘히 조장한다"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논란에 대해서도 '험난한 진보 정치의 길'이라며 스스로를 마치 잔 다르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의 대응은 게임 표현을 빌려, '뒤틀린 황천' 그 자체"라면서 "한 기사에 따르면, 비례 순번이 결정된 지난 7일 정의당 관계자는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은 알고 있었다'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당명으로까지 삼은 정의당이 이런 말을 해선 안 된다. 대리게임은 청년이 즐기는 문화이자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e스포츠 산업을 좀먹기 때문"이라며 "이런 심각성을 모른다는 점에서 이미 정의당은 ‘Justice party’가 아니라 ‘Injustice party’"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