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회부의장(사진_시사매거진 DB)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수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부의장은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서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라고 다짐해 왔다"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며 말씀드리려 했습니다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그리고 4선 국회의원에 국회부의장이라는 과분한 직책까지 수행했다"면서 "저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여수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은혜 평생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 부의장은 30여 년의 정치 인생을 회상하면서 "여천군수 시절 최초로 제안하고, 15년 동안 준비해 3선 국회의원 시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EXPO)’는 정치를 해 오면서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12조가 넘는 막대한 국가예산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서 도로, 공항, 고속철도, 연륙·연도교 등을 확장하고 건설했다"면서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서 소외받아왔던 우리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통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충했다"고 전했다.

또 "이제 여수는 연 1,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여수는 관광뿐만 아니라 경기침체 속에서도 다행스럽게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전국민이 와보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루어 진 것 같다"면서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주 부의장은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우리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해오면서 항상 국민눈높이에 맞는 정치, 겸손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전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면서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면서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또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부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재난 속에서, 우리 여수의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은 여수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수시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셔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난 16년 동안 제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여·야 선배 동료 의원님, 정부부처 관계자,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뒤에서 최선을 다해 묵묵히 도와준 보좌직원들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여수에서 여수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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