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 워터스' 메인 포스터 / 사진 제공 = ㈜이수C&E

[시사매거진=김승진 기자] 미국의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듀폰'(DuPont)사의 충격 실화를 고발한 영화 '다크 워터스'(수입: CJ엔터테인먼트 / 배급: 이수 C&E / 감독: 토드 헤인즈)가 오는 3월 11일 국내 개봉한다. 

'다크 워터스'는 지난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제작진과 '캐롤', '파 프롬 헤븐', '벨벳 골드마인' 등을 연출한 거장 토드 헤인즈의 의기투합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영화 '다크 워터스' 스틸 컷 / 사진 제공 = ㈜이수C&E

1988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의 한 농부가 기업 전문 변호사 '롭 빌럿'(마크 러팔로)을 찾아온다. 그는 자신의 마을에 소들이 미쳐 날뛰고 수백 마리 소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그 배후에 미국의 거대 기업 '듀폰'사가 있다며 듀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롭은 직접 마을을 방문하고 죽은 소떼들과 마을 소녀의 치아가 검게 변색되는 등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다. 사건의 심각함을 느낀 롭은 오랜 조사 끝에 듀폰의 독성 화학물질 'PFOA'(Perfluorooctanoic Acid)가 유출된 것을 밝혀낸다. 

쉽지 않은 투쟁 끝에 롭은 결국 거대 기업 듀폰을 상대로 승소를 이끌어낸다. '다크 워터스'는 롭의 투철한 신념과 정의를 구현한 롭의 인간 승리 스토리를 긴장감 있게 그려냄과 동시에 환경 문제에 대해 심각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극중 언급된 'PFOA'는 'C8'이라고 알려진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으로 사람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실제로 프라이팬 코팅제 등 일상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인류의 99%를 중독 시켰고 현재까지 계속 진행형인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다. 

영화 '다크 워터스' 스틸 컷 / 사진 제공 = ㈜이수C&E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몰입감을 배가 시키는데 여기에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배우 마크 러팔로와 앤 해서웨이의 환상적인 케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연이 크게 한몫 했다.  

마크 러팔로는 듀폰에 맞서 역사상 최악의 환경 스캔들을 폭로하는 변호사 '롭 빌럿' 역을 맡아 강직하고 곧은 심지로 영화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롭을 믿고 지지하며 승리를 위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내 '사라' 역을 맡은 앤 해서웨이는 강인하면서도 온화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다크 워터스' 스틸 컷 / 사진 제공 = ㈜이수C&E

인류의 99%를 위험에 빠뜨린 듀폰의 독성 폐기 물질 유출 사건을 알린 변호사 롭 빌럿의 20년에 걸친 추적을 그린 영화의 스토리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며 전 세계 관객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만든다. 

이처럼 '다크 워터스'는 우리가 당면한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상기시키며 극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독성 폐기물질 유출 사건을 파헤치는 마크 러팔로의 숨가뿐 추적을 그린 영화 '다크 워터스'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영시간 127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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