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순찰2팀장 경감 김문석(범죄심리사)

[시사매거진263호] 제 3월이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신학기를 맞이하게 된다. 신학기는 방학동안 떨어져 지냈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거나, 새롭게 입학한 친구들과 시작하는 시기다. 그런가 하면 낯선 환경에 적용하기도 전에 기선제압을 하는 등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학교폭력 서클이 결집되는 시발점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험악해지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현재,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과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앞서는 시기이기도하다.

과거 옛 어른들은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라고 말하곤 했다. 가정에서 벗어나 학교로 나아가며 교우관계가 형성되고 함께 어울리다 보면 아웅다웅 다툼도 생기고 심지어 주먹다짐으로 이어지며 더욱 돈독하게 성장한다는 뜻에서들 했던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학교폭력이 갈수록 교묘하면서 잔인해지고 집단적으로 일방적인 폭행, 학교를 벗어난 사생활까지도 옥죄는 치밀함까지 요즘의 학교폭력은 이미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최근 학교폭력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피해학생 소식을 종종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된다. 어느덧 너무나 흔하게 자행되고 있고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그 심각성에 대하여 감각이 무뎌져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자행되는 장소가 교실로 나타났다. 이제 학생들은 교사의 눈조차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체벌이 금지된 교실에서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치를 양쪽으로 살피며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학생들의 범죄는 가정적인 문제에서부터 사회적 범죄에 이르기까지 그 주위에는 학부모와 학교가 존재하고 있으나, 크고 작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학기에 발생할 수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대책은 학생자녀를 둔 학부모나 우리사회에서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이제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학생이 없도록 가정과 학교, 경찰,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학생들이 서로 배려 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학교폭력 근절로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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