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이 잘 조화를 이루는 대학’을 만들겠다”
“산업체가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터”

[시사매거진263호=차홍규 교수] 교육(敎育,education)의 의미는 인간이 타고난 성품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과정을 뜻하는 것으로, 인간이 홀로설 수 있도록 키워주는 것을 의미한다. ‘education’이란 단어도 ‘e’밖으로‘ducare’이끌어 내다가 합쳐진 합성어임을 볼 때 동서양에서의 의미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 중에서도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국가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수도 서울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국립종합대학으로 1910년 개교를 한 역사 깊은 대학이다. 작년 11월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이동훈 총장은 본교 출신 1호 총장으로 서울과기대에서만 약 25년간 재직하였으며 특히 산학협력 관련 보직교수로 오래 동안 활동했다.

이동훈 총장은 본교 출신 1호 총장으로 서울과기대에서만 약 25년간 재직했으며 특히 산학협력 관련 보직교수로 오래 동안 활동했다.

 

신임 총장으로 어떻게 학교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우리 대학은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하여 변화의 방향에 맞추어 실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구성원과의 협의를 통해 인공지능 응용융합학과를 설립하여 2021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질 좋은 학습권을 제공하고, 맞춤형 미래설계를 지원하고자 취업과 현장실습을 총괄 지휘하는 취업본부를 신설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설계를 지원하려고 한다. 또한 구성원 서로간의 소통과 배려, 협력을 통해 우리 대학을 일과 삶이 잘 조화를 이루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대학을 가치 있는 삶의 터전위에 품격 있는 대학, 여유로운 대학, 함께 가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교수로서 대학을 바라보는 것과 총장으로서 학교를 바라보는 것. 어떻게 다른가

교수라는 직책은 학생지도뿐만 아니라 본인의 학문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인 자리이다. 자신의 연구 분야 관계자들에게 인정받고 그 성과를 학생 교육에 업그레이드(upgrade)하는 등 자기 만족감을 극대화 하는 단위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총장이라는 직책은 대학 발전을 위해 학교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은 물론 동문이라는 주체를 균형 있게 에너지를 분배하여 조화롭게 발전시켜야 하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자리라고 생각한다. 마치 교수시절 현미경으로 보다가 총장이 된 후 망원경으로 보는 느낌이다.

 

최근 급성장하는 대학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그 비결은

우리 대학은 오래전부터 공학교육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학교육인증제란 인증된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이 실제 공학 현장에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음을 보장하는 제도로 한국공학교육인증원’(교육부 지정 기관)이 주관하고 있다. 이 인증을 받은 학과의 졸업생은 인증제에 가입된 해외 대학에서도 동등한 학사학위를 인정받는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공학교육인증제가 시행되고 있는 대학 중에서도 특히 훌륭한 시스템을 구축하였기에,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무엇을 배웠느냐?’가 아니라, ‘실제 학생이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가?’를 수치화하여 교과 기반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이는 타 대학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창의적 종합설계)을 국내 최초로 정규교과목으로 채택하여 시행하고, 이후 타 대학들에게 캡스톤 디자인을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대학으로서 공학교육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들이 급성장의 숨겨진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 서로간의 소통과 배려, 협력을 통해 우리 대학을 일과 삶이 잘 조화를 이루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이동훈 총장.

 

대학의 산학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듣고 싶다

그간 연구산학부총장, 산학협력단장 및 LINC사업단장 등 산학협력과 관련된 보직 수행을 약 10년간 수행하면서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산학협력의 방향을 잘 정립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산학협력의 방향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직거래 형태의 산학협력이다. 공동연구, 기술이전, 컨설팅 등과 같이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행하고 있는 산학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수요자인 산업체가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진정한 산학협력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대학교육의 수요자는 학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교육 결과의 궁극적인 수요자는 산업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산업체라 함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 지식, 재능을 제공한 것의 대가를 주고받는 모든 사업체를 뜻한다. 그래서 대학은 공급자로서, 산업체는 수요자로서, 학생은 대학교육의 결과를 산업체의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학의 산학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양질의 교육을 통해 산업체에서 필요한 최적화 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창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가

창업에 대한 혁신방안으로 2016년 기존 창업보육센터와 창업교육센터를 통합하여 창업지원단으로 확대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2019중앙일보대학평가에서 창업교육비율’ 1위 대학으로 선정되었고, 창업선도대학 육성 주관기관(총사업비 약22억 원)으로 3년 연속 선정되었다. 또한 캠퍼스 CEO육성사업수행기관으로 4년간 지정되었으며, BI(Business Incubator) 지원 사업주관기관으로 지정되어 창업자들에게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교육과 사업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창업기반 구축-창업문화 확산- 창업성과 전파의 체계적 3단계 정책을 추진하여 국내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가를 양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창업 기업의 수익 향상을 위해 아이디어 발굴과 시제품 제작 지원, 비즈니스 모델 전략 컨설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완공 예정인 창조융합연구동1~3층을 창업 특화 공간으로 조성하여 창업 인규베이팅, 창업동아리실 운영, 시제품 제작을 위한 메이커스 스페이스, 외부 강연 장소 등 창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 할 예정이다.

이동훈 총장 품격 있고 여유로운, 학생-교직원-동문 모두가 함께 가는 대학을 이룩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의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교육부의 2주기 대학교육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어 대학 정원 강제 감축이 없었으며, ‘국립대학 육성사업’, ‘대학혁신지원사업등 매년 추가 국가 교육 재정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발전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첨단 교육 환경 조성, 내실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 일환으로는 실무 중심의 5년제 학·석사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BEAR(Best Education for Applied Research)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현장연구형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한 우리 대학만의 특성화 교육모델로 20174개 학과의 성공적인 시범운영을 통해 201811개 학과로 확대시행 하였고 2019년에는 10개 학과로 재구조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BEAR프로그램의 세부사업은 학부생 연구원 제도 운영, 장기현장실습 고도화, 5년제 엘리트 과정 운영, 글로벌 전문 역량 강화, 학과 맞춤형 전공역량 특화 사업 운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과기대는 조형계열 또한 우수하다. 미래의 예술인을 위한 지원은 어떠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라 하는 현 시대에서 예술인이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재능과 창의성 이외에 여러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이를 위해 근자에 조형대학 건물을 신축하여 훌륭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각 전공별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의 예술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예술의 대중화에 대하여도 말씀부탁 드린다

과거 예술은 어렵거나 재미없는 분야라는 인식이 많았다.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산업화 시대에는 더욱 예술에 대한 인식이 그러했다고 본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와 예술의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대중에게 한걸음 다가가는 양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통해 좀 더 친숙한 예술로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예술의 대중화는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추구’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형태로 예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주변에 많이 열리고 있다. 우리 대학도 「월요음악공감」이라는 정기공연과 학내 미술관 및 ‘CUBE 갤러리’에서 지속적으로 작품 전시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예술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교 출신 1호 총장이다. 4년 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모교 출신 최초의 총장으로서 청춘과 젊음을 바친 우리대학에 대한 애착이 강하면서도 대학 발전을 이루기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은 임기 초반이지만 4년 뒤 모습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품격 있고 여유로운, 학생-교직원-동문 모두가 함께 가는 대학을 이룩하는데 기반이 잘 마련되었고, 무엇보다도 산업체가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를 위해 주어진 임기 동안 매진하겠다.
 

서울과기대 학사, 홍대 미술학석사, 동신대 공학박사, 기능올림픽(일반부, 명장부), 장애인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서울국제평회미술제 심사위원장,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개인전 54회 및 미주, 유럽, 아시아 등 비엔날레, 초대전, 순회전 등 단체전 300여회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작가(한국, 중국), 중국 북경 청화대학교 미술대학 정교수 정년퇴임. 현, 한중미술협회 명예회장,

우리나라의 대학은 전국적으로 400여 개에 달하며, 그 중 국공립대학은 40여 개가 이른다. 최근 저 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정원이 학령인구 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교육부는 구조개혁 평가를 통해 입학정원을 감축하고 있다. 또한 극심한 취업난과 4차 산업혁명은 대학의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대학은 저마다의 특성화 전략 및 변화에 발맞춘 학제의 개편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런 대내외 상황 속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다양한 전략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남다른 모교 사랑을 가진 이동훈 총장, 그와의 만남은 동문을 떠나 한국 대학의 미래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 뜻 깊은 자리였다. 이총장의 모교사랑과 총장으로서의 굳은 의지에 대하여 선배로서 한수 배우고 가는 뜻 깊은 인터뷰였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