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수납'과 '미니멀리즘'을 넘어선
인생에 대한 태도 자체를 바꿔주는 강력한 리추얼

저자 곤도 마리에 | 옮김 홍성민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시카고 드폴 대학 심리학과 조셉 페라리 교수는 2016년 진행한 합동연구 <집의 어두운 이면(The Dark Side of the Home)>에서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낮고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책장에 언제 꽂은 지도 모를 책, 먼지 쌓인 자질구레한 소품 등 쓸모없지만 버리지 못해 갖고 있던 정리 안된 물건들이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꼭 필요한 물건이라 합리화하면서 소비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리의 힘’의 저자 곤도 마리에는 이런 소비 방식은 우리가 물질적인 소비를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잘못된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지 않은 채 충동구매만 하다 가는 언젠가 필요도 없는 물건들 더미에 파묻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자는 ‘설레는 것만 남기고 버리기’, ‘물건의 자리 찾아 주기’ 이 두 가지 정리의 법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인생을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 자기를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정리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말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선택의 역사를 정확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정리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자신에 대한 ‘재고 조사’이며, 정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 지, 무엇을 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깨닫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곤도 마리에 정리 법은 정리를 통해 얻는 실용적인 효과보다 심리적인 효과가 훨씬 더 크다. 저자가 말하는 정리는 단순히 주변 공간만을 치우는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관을 발견하고 판단력을 키워주며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과정이다.

마음이 어지러워 심란하다면 ‘정리의 힘’에서 말하는 정리 법을 통해 주변을 정리하면서 생각도 함께 정리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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