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대중문화를 이끈 남북한 음악극의 역사

저자 정명문 | 출판사 미디어샘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음악극은 대중음악, 연극, 영화 등을 아우르는 예술 장르로 1940~1950년대 대중에게 악극과 가극은 가깝고 친숙한 장르였다. 그러나 분단 전후라는 시대적 특수성으로 많은 자료가 소실되거나 기록되어 있지 않은 탓에 이 시기 연구는 공백에 가깝다. 그런 이유로 1950년대 남북한의 음악극을 비교 연구한 ‘정명문의 한반도 음악극’ 출간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1950년대 음악극의 실질적인 변화를 텍스트 외에 노래 구성과 배치 등을 입증해보려고 애썼다’고 전하면서 비교문학자의 시선에서 남한과 북한의 음악극을 분석했다. 유성기 자료에서 대본 일부를 발견하여 소장자를 찾아다니고 중국 대학, 통일부 북한자료원 등을 찾아다니며 직접 흩어진 조각들을 엮어내는 작업을 했다.

연구를 통해 남북한의 음악극은 ‘소재, 구성 음악 부분에서 연결 지점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저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한의 음악극 연구까지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낭독 공연 기획과 악극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사라진 장르를 추적하는 후반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명문의 한반도 음악극'은 분단 상황으로 인해 대중예술사에서 저평가된 음악극이 재평가될 만한 기틀을 마련하고 이 시기 대중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거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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