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망직업 1순의 유튜버, 남녀노소 관계없이 호응 높아
- 한편 자극적이고 폭력성을 띈 콘텐츠 등 부작용 속출

[시사매거진 262호=최지연 기자]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는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1인 미디어이다. 동영상을 업로드 하여 사람들이 시청하게 되면 광고가 나오게 되는데 영상 업로더인 ‘유튜버’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명 유투버들은 많게는 수십억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_뉴시스)

 

‘유튜버’가 꿈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유튜버’를 꼽는 학생들이 많다. 이러한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직장을 다니던 직장인들, 은퇴한 노년층 등 나이, 직업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유튜버를 꿈꾸고 있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를 연 유튜브(YOUTUBE) 

유튜브는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사용자가 영상을 시청, 업로드, 공유할 수 있다. 유튜브는 사용하기 쉬운 환경을 강점으로 컴퓨터를 사용화는 누구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해 몇 분 안에 수백만 명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는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1인 미디어이다.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사람들이 시청하게 되면 광고가 나오게 되는데 영상 업로더인 ‘유튜버’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명 유투버들은 많게는 수십억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은 우리의 삶에 가깝게 자리 잡고 있다. 핸드폰으로 검색만 해도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이 우리의 삶에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면서 사람들은 미디어를 더욱 쉬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혼자 있어도 인터넷상으로 뭔가를 보고 즐기는 시대가 되면서, 콘텐츠를 공유하고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개인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1인 미디어는 우리들의 삶에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에게 장래희망에 대해 물으면 ‘유튜버’는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은 학생들 외에도 직장인, 노년층 등 다양하다. 수억에서 수십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인기 유튜버의 경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누구나 인기 유튜버가 될 수 있기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버유튜버인 박막례 할머니는 ‘박막례쇼’ 게스트로 수잔 워치스키 CEO를 초대해 나눈 대화를 지난 3월 유튜브에 게시했다. ‘미쳤다!!! 진짜 유튜브 CEO가 막례쓰보러 한국오다’ 동영상은 조회수 24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_뉴시스)

 

억대 연봉의 유튜버 스타들

국내 유명 유투버인 6세 이보람 양은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를 운영 중이다. 보람양은 가족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요리를 하는 일상을 유튜브로 방송하는 ‘스타 유튜버’이다. 작년 보람 양의 가족회사 ‘보람패밀리’가 95억 원 상당의 강남빌딩을 매입했다. 이에 6세 보람 양이 매달 얼마를 버는 지가 모두의 관심사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 3월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처음 소개된 ‘펭수’는 한국에서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쳐 와 EBS 연습생이 된 펭귄이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수 200만, 유튜브 월평균 예상 매출 1억 6000만 원, 굿즈 발매 3시간 만에 1만 개 판매 등 정재계의 다양한 광고의 러브콜을 받으며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EBS의 대표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다.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TV에서 먹방을 시작으로, 현재 유튜브에서 18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먹방 유투버 ‘쯔양’은 왜소한 체격과 달리 많은 음식을 단시간에 먹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 유튜버이다. 최근 쯔양은 한 TV프로그램에서 월 수익이 8000만 원에 달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구독자 117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 채널의 주인공은 73세의 ‘박막례’ 씨이다. 실버 유튜버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꼽힌다. 유튜버 박막례 씨는 삶의 교훈과 지혜를 구수한 사투리로 전달하며 인기를 얻었다. 자신의 인생담과 노년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느낀 점 등을 담은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펴내 2019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키즈부터, 성인, 노년층, 캐릭터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이들이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보여주면서 인기를 끌고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인기 유튜버가 되고자 도전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직업이 현재 최고 선망직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작년 10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발표에 따르면 성인 남녀 3543명에게 ‘유튜버 도전 의향’을 설문 조사 결과, 63%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튜버에 도전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_사람인)

 

직장인, 연예인 등도 유튜버에 도전 

직장을 다니던 직장인들도 유튜버에 도전하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유튜브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 10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발표에 따르면 성인 남녀 3543명에게 ‘유튜버 도전 의향’을 설문 조사 결과, 63%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튜버에 도전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8년간 일했다가 퇴사한 23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돌디’, 삼성물산 출신의 35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문화방송에서 메이크업으로 일하다 퇴사 후 220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뷰티 유튜버 ‘이사배’ 등 평범한 직장인이 유튜버를 시작해 성공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직장인들의 유튜브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변호사, 약사, 아나운서, 교수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유튜버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내밀한 정보나 새로운 팁 을 얻을 수 있어서 구독자들도 늘고 있다.

유튜버에 도전하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다. 유튜브로 간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보여 줄 수 없었던 자신의 재능과 친근한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줄 수 있고, 구독자들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유튜브로 볼 수 있어 좋아한다. 배우 신세경과 한예슬, 강민경, 백종원 등 유튜버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연예인들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급증한다.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개설 7개월 만에 33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이어 한예슬은 63만 명, 신세경은 85만 명 등 연예인의 유튜브 구독자는 높은 편이다.

 

유투버의 어두운 그림자

한편 연예인들이 대거 유튜브에 진출하면서 유튜브도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 유튜버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해 자극적으로 콘텐츠를 뽑아내는 유튜버 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구독자 수를 늘려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스템인 만큼 유튜버들은 화제가 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기 쉽다. 상당수의 유튜브·1인 미디어 콘텐츠가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사용 연령은 만 12세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 규제가 없어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다. 

또한 사실적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위험도 있다. 1인 미디어나 유튜브가 인기를 끌수록 지나친 상업성이나 이념적 편 가르기 등의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최근 폭로형 유튜브,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유튜브들이 넘쳐나면서 구독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규나 제재 수단은 현실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자체적 심의 규정을 두고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심의과정이 길어 그동안 유해 콘텐츠가 계속 퍼져나갈 뿐 아니라 해외에서 유입되는 영상물 수가 상당해 단속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에게 단속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가 그 책임을 고민하고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재 유튜브를 관리하는 구글은 자체적으로 비합리적인 영상을 스스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의 1% 미만으로 영상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기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10~11월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등록된 한국MCN 협회 회원 25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방식으로 소득·만족도 등을 살폈다. 조사결과 주업으로 하는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월평균 소득은 536만 원으로 조사됐다. (사진_뉴시스)

 

유튜버 스타들의 논란 증가

한편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명 유튜버들의 논란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명한 먹방 유튜버 ‘밴쯔’는 허위광고로 인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자신이 론칭한 건강식품 브랜드의 다이어트 보조제의 과장광고로 인하여 대중에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이어 사과 방송 등을 했지만 구독자 수가 급감하는 등 논란에 따른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독특한 언변과 기이한 행동으로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12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BJ철구’는 지난 2018년 10월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평소 방송에서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잔혹한 기행을 보여주고 타 BJ에 대한 비방을 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등 구설수에 올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시정요구를 받은 바 있다.

연 매출 40억을 기록하는 속옷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튜버 ‘하늘’은 기업의 연봉, 복지 등을 공유하는 잡플래닛에 갑질논란 후기, 학교폭력 논란 등이 전해지며 인성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하늘은 SNS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또한 뚜렛증후군을 앓는다고 해서 유명해진 유투버 ‘아임뚜렛’은 과장된 틱장애 행동을 한 것이 알려져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밖에도 검증되지 않은 유튜버들이 많은 인기를 얻은 뒤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갑자기 얻은 인기와 유명세로 인해 근거 없는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정부와 관련 학계는 서둘러서 유튜브 시대의 그림자를 연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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