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총체극(總體劇) 경기 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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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총체극(總體劇) 경기 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
  • 김건탁 기자
  • 승인 2020.02.1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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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학습과 자기개발이 선행되어야 진정한 무속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시사매거진 262호=김건탁 기자] 마을별로 모여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굿판을 마을 중심에 열어 이웃과 희로애락을 같이했다. 굿은 지역의 놀이문화를 형성했고, 축제형식으로 변해 주민화합과 생활 활력의 장이 됐다. 신들린 무(巫)는 특별한 이유 없이 병이 들어 고통을 겪고 환청이나 환영을 듣고 보는 신병을 앓는데 신 굿을 하고 무당이 되면 병이 낫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무속이 제일 먼저 얻는 기능은 예언인데 이를 말문 연다고 한다. 무당이 되기 위해서는 무속의례를 학습해야하며 춤, 악기, 제물 차리는 법, 무가, 그 외의 절차를 배워 숙련된 무속인이 되려면 오랜 시간 피나는 노력과 함께 길고도 먼 여정인 신과의 교감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무속신앙에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대로 내려오는 미풍양속 및 삶의 지혜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민국의 무속(巫俗)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무속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역할을 재 조명하기 위해 ‘경기 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을 만나 오랜 시간 우리민족과 함께해 온 무속은 어떤 것인지 들었다.

 

“가슴으로 안고, 품을 때가 행복이며 기쁨입니다.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개발이 선행되어야 진정한 무속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계승은 올바른 길을 가는 것에서 시작되고 생명존중과 함께 나누며 베푸는 삶이 인생(人生) 길입니다.”

경기도에서 인정하는 문화공연 예술

경기 안택굿의 무가는 경기도 판소리인 경제(京制)를 기본으로 경기민요의 창법과는 구별된다.

화랭이들의 판소리와 흡사한 듯 하지만 그 흥겨움과 예술적인 퍼포먼스는 경기도에서도 인정하는 문화공연 예술이다. 집안의 평안이나 무병장수, 자손의 번창 등을 기원하며 집안을 지키는 모든 신들을 모시고 하는 굿이다. 고성주 회장은 18세에 최영옥 만신으로 부터 신내림을 받고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보존회를 이끌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40년 째 거주하고 있는 고성주 회장은 해마다 초복이 되면 삼계탕 500여 마리를 준비해서 마을 어르신들과 불우이웃을 초청하여 대접하고 있다. 또한 자택 한편에 도정기를 구입해 매년 추석과 연말, 쌀을 도정해 어려운 이웃에게 신선한 상태로 전달하는 ‘급식공덕’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정의 화목이 첫째입니다. 사람이 존중되는 마음들이 모여야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솔선수범은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입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경기도에서 전승된 안택굿은 또 다른 문화예술의 총체극이라 말했다. 굿을 하기 위해서는 악사들이 반주를 하는 락(樂), 소리를 하는 단골네들의 가(歌), 거성을 하면서 멋들어지게 팔을 쓸어내리는 무(舞), 극적인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는 희(戱)까지 어우러진 총체예술이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40년 째 거주하고 있는 고성주 회장은 해마다 초복이 되면 삼계탕 500여 마리를 준비해서 마을 어르신들과 불우이웃을 초청하여 대접하고 있다. 또한 자택 한편에 도정기를 구입해 매년 추석과 연말, 쌀을 도정해 어려운 이웃에게 신선한 상태로 전달하는 ‘급식공덕’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40년 째 거주하고 있는 고성주 회장은 해마다 초복이 되면 삼계탕 500여 마리를 준비해서 마을 어르신들과 불우이웃을 초청하여 대접하고 있다. 또한 자택 한편에 도정기를 구입해 매년 추석과 연말, 쌀을 도정해 어려운 이웃에게 신선한 상태로 전달하는 ‘급식공덕’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속의 사회적 역할

신제자인 자신이 해애 할 일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하는 것이라 말하는 고성주 회장. 이와 함께 다음세대(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정확한 판단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그동안의 한국 무속학은 현장 자료채집을 통한 특징 밝히기에 힘써왔다. 아울러 전통문화의 복원과 관련해 무속자료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학문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하지만 무속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협 된 행위 등으로 사회적 고통 속에서 성장 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보편타당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60만 무속인들의 권위향상과 처우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관심과 올바른 참여는 다음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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