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음 속에 다름으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순수예술음악축제로 나아가 길…”

지난 1월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축제의 중축인 4인과 함께 ‘SpaceU 국제음악축제’의 의미와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_이명수 기자)

[시사매거진262호=신혜영 기자] 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이 국경 없는 문화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해 온 SpaceU 국제음악축제(Space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SIMF)가 오는 7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 음악관에서 개최된다. SIMF축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시사매거진이 주관하는 이 음악축제는 대한민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홍콩, 싱가포르, 헝가리, 러시아 등 9개국이 함께하는 예술음악축제로 지난 2017년 대구가 유네스코창의음악도시로 진입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국제적인 음악축제다. 7월 대회를 앞두고 지난 1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축제의 중축인 4인과 함께 ‘SpaceU 국제음악축제의 의미와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사회자 
  오동욱 박사(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

| 대담자
  이영조 예술고문 (작곡가,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김길수 대회장(시사매거진 발행인)
  이상경 조직위원장(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 대표)
  이재준 예술총감독 (노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이날 사회를 맡은 오동욱 박사(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 (사진_이명수 기자)

Q. SpaceU 국제음악축제(이하 음악축제’)의 정체성에 대해 말해 달라.

A. 이상경 조직위원장: 이상경 조직위원장: 콩쿠르, 워크샵, 세미나 메인공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순수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음악축제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홍콩, 한국, 폴란드, 러시아, 헝가리 등 9개국이 함께 하는 음악축제로 경쟁보다는 서로 만나 음악을 공유하고 실력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서울에서 한 번 펼쳐 보자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2020년은 서울에서 시작하게 된 원년이다.

이상경 조직위원장(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 대표)(사진_이명수 기자)

 

Q. 음악축제의 참가대상, 콩쿠르 내용 및 심사위원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A. 이재준 예술총감독: 요즘 콩쿠르의 형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그랑프리 한 명, 일등 한 명 이런 식으로 상을 주었는데 요즘은 절대평가로 심사 하기 때문에 평가도 다양해져

참가하는 사람들은 다음이라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절대평가가 상업적 혹은 상을 남발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콩쿠르에 대해서 벽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은 절대평가를 하되 각 분야의 최고점을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콩쿠르만 하고 끝나지만 음악축제는 콩쿠르와 함께 캠프와 워크샵도 하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들은 마스터클래스(유명한 전문가가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에 참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적인 측면도 있는 콩쿠르다.

이재준 예술총감독 (노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사진_이명수 기자)

 

Q. 특별히 작곡부문이 신설되었는데, 콩쿠르 요강의 개괄적인 방향 설명을 해달라.

A. 이영조 예술고문: 내가 항상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 있다. 바로 작곡이다. 이번 음악축제 역시 마찬가지다. 청소년부분까지는 아리랑을 주제로 변주 요강을, 피아노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소나타 주제로 한다. 작곡부문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음악계가 굉장히 표피적이다.

클래식 음악의 산실인 독일이나 이탈리아를 가면 연주가 중심이 아닌 작곡가 중심으로 되어 있다. 독일에 있을 때 음악회에 갔는데 사람들이 연주가가 아닌 프로그램을 보더라. 노래에 따라 프로그램을 넘기는 소리가 나더라. 그 때 느꼈다. ‘이들은 음악을 이렇게 음미하는 구나.’ 음악을 공부할 때 세계음악사를 공부한다. 세계음악사는 전부 작곡가들의 얘기로 그 시대, 그 나라의 노래를 예술화 시킨 것이 바로 작곡가들이기 때문이다. 한 일화로 내 아내가 한국말로 노래했는데 이태리 노래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먼 아시아에서 어려운 독일 이론을 배워서 독일적으로 잘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20곡을 가지고 갔는데 한 곡 보는데 1~2분밖에 안 걸리더라. ‘내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승려의 노래10분을 넘게 보더라. 한국을 가보지 않았는데 피아노음에서 한국의 향기가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것을 계기로 우리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콩쿠르에서 청소년부분까지는 아리랑을 주제로 변주요강을 요구했다. 외국 콩쿠르의 규정이 4년 전부터 바뀌어 콩쿠르에 참가하는 사람은 자기나라 곡을 하나씩 해야 한다.

작곡은 결국은 그 시대와 그 나라의 영혼을 표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너무 없었다. 서양음악 들어온 것이 135년인데 이제 우리 것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음악계의 방향설정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
 

이영조 예술고문 (작곡가,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사진_이명수 기자)

 

A. 이재준 예술총감독: 클래식은 공부를 해야 한다. 대중음악이 일반적이다라는 말은 바로 들으면 바로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거다. 클래식에 벽을 느끼는 것이 음악적 언어로 잘 인식이 안 되니까 그렇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해야 한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알아서 잘 들어라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거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중간역할을 잘 해야 한다. 이영조 예술고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음악공부를 할 적에 작곡가들을 통해서 시대사조를 논한다. 문화적 배경 사상을 이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한국은 한국적 곡을 만들어 내는 것이 열악하다. 그런 노력들이 많지 않다. 바로 현대로 뛰어 넘다보니 언어가 이해가 안 되는 거다. 우리 것을 해야 하는 이유다.

 

Q. 시사매거진이 주관사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동기랑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A. 김길수 대회장: 많은 사람들이 시사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사실 시사는 사람 사는 그때 그때의 얘기를 말한다. 이 제안이 왔을 때 조금 거리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콩쿠르에 오케스트라까지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시사매거진이라 생각했다.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지난해 11월 헝가리 영웅광장에서 작은 이벤트를 했는데 박소은 소프라노의 무대를 보고 클래식의 벽을 넘게 되었다. ‘클래식이라고 벽을 둘 필요는 없구나하고 생각했다. 무대를 보는데 거리감은 없고 마음이 열리더라. 시사매거진이 주관사로 참여하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길수 대회장(시사매거진 발행인)(사진_이명수 기자)

 

Q. 예술의 가교역할까지 해주겠다는 의지로 보여 진다. 시사매거진이 이번 콩쿠르를 계기로 순수예술매거진을 발행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A. 김길수 대회장: 시사매거진은 23년차 되는 시사지다. 우리에겐 23년이란 오랜 노하우가 있

. 이런 경쟁력과 오는 7월 행사와 그간의 작은 무대지만 개최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순수예술매거진을 발행하면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담은 잡지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해서 어떻게 활용할 지는 앞으로 7월까지 상황을 봐서 진행할 예정이다.

A. 이재준 예술총감독: 음악에 대한 전문 잡지가 없다. 음악전문 잡지가 태동이 되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A. 이영조 예술고문: 어려운 것이 대중성과 학문성이 같이 가는 것이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클래식은 ‘What is this?’, ‘I don't understand’이 말이 나와야 한다. 예술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된다.

예술은 교육에 의해서만 터득 된다. 이 교육을 시사매거진이 해주었으면 한다. 교육에 의해서만 큰다. 콩쿠르의 가장 큰 목적은 젊은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사실상 클래식이 대중화되는 건 어렵다. 1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베토벤이 대중화 되지 않았겠냐.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교육적이면서 어떻게 대중화 되느냐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영조 예술고문 (작곡가,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사진_이명수 기자)

 

Q. 이번 콩쿠르의 개최 배경이 조직위원장님께서 지금까지 11여 년간 음악 축제를 진행해 온 연장선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축제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번 콩쿠르가 어떤 색깔을 지닌 것인지 말해 달라.

A. 이상경 조직위원장: 1994년에 김영업 선생님이 ‘21세기에 남을 예비음악들을 고민해봐라해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아파트 거실에서 작게 하우스 콘서트부터 시작했다. 순수예술음악을 지켜나가는 것들은 우리가 지켜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퍼뜨릴까 생각하고 있었다. 어려운 순수예술음악을 축제라는 그릇으로 담아내자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1994년부터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하다 2009년 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이 국경 없는 문화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이 여름음악축제는 사라져 가는 기초예술, 순수음악을 축제라는 그릇에 담아 나라와 나라사이에 언어는 달라도 음악으로 소통한다라는 의지를 실천해 온 일종의 예술문화운동이며 음악하며 노는 마을축제였다. 이 여름음악축제는 그동안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2009)’, ‘유쾌한 바흐(2010)’, ‘러시아로 가는 음악여행(2011)’, ‘대구, 도나우가 흐르다(2012)’, ‘독일음악, 수작걸다(2013)’, ‘챠오?! 이딸리아(2014)’, ‘대구, 스페인 광장에 서다(2015)’, ‘빠리에게 마법을 걸다(2016)’, ‘상화로에서 실크로드까지(2017)’, ‘위풍당당, 영국을 만나다(2018)’, ‘쇼팽과 함께 한 특별한 여름(2019)’ 로 진행되어 왔다.

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 문제와 문화콘텐츠를 고민해보고 문화로 소통한다는 것을 축제로 한 번 해보자해서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에 특별한 국가 간의 일이 있었던 해에 그 나라 예술음악들을 지역에 소개 하면서 같이 한 번 놀아보자 해서 하고 있다. 이후 15만여 명의 음악회원을 가진 중국의 음악협회와의 상호협약이 성립되었고, ·중국제음악콩쿠르(피아노, 성악, 유행음악)가 포함된 SIMC(SpaceU International Music Camp)로 진화했다.

이러한 노력은 2017, 대구가 유네스코창의음악도 시로 진입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교류. 예술문화행사들이 많으나 국제 콩쿠르가 포함하는 순수예술음악축제를 통해 서울과,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행사가 많지는 않다. 왜냐하면 순수예술을 지켜나가는 일은 예술가 자신들이 중심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몫이다.

왼쪽부터 김길수 대회장(시사매거진 발행인), 이영조 예술고문(작곡가,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이상경 조직위원장(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 대표), 오동욱 박사(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 김인환 시사매거진 논설위원, 이재준 예술총감독 (노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사진_이명수 기자)

 

Q. 마지막으로 이번 음악 축제를 홍보도 하실 겸, 축제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이나 의견은

A. 이영조 예술고문: 같음 속에 다르구나!’하는 것이 보여 졌으면 한다. 예술가들은 자산을 창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돈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고 나라는 영원히 누릴 수 있는 정신적인 자산을 이 사람들로부터 만들어 내는 거다. 베토벤, 하이든, 모차르트 등 그들처럼 말이다.

 

Q. 이번 음악축제는 어떤 콩쿠르로 성장시킬 생각인가. 그리고 차별화된 점이 무엇이 말해달라.

A. 이재준 예술총감독: 극히 소수의 인원이 상을 받기보다는 절대평가에 의해 더 많은 참가자들이 성장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한 콩쿠르가 아니라 마스터클래스 즉, 대가들의 연주 체험 등을 통해 음악적 성장을 촉진시키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하여 국제콩쿠르로서의 위상을 세우는 것으로 목적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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