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옮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저자 R. J. 팔라시오 | 옮김 천미나 | 출판사 책콩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한 마트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우유와 사과를 훔치다 발각되었다. 하지만 마트 관계자와 경찰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대신, 국밥집으로 데려가 우선 밥부터 먹게 배려했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현금을 부자에게 건네고 사라졌다.

만약 옮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는 웨인 다이어 박사의 금언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다. 물론 이 금언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다. 만약 여러분이 갈릴레이고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지만 세상사람 모두가 미쳤다고 손가락질한다면, 여러분은 그 주장을 굽힐 건가요? 여러분이 옳다고 믿는 무언가를 지켜 내야만 하는데, 단지 친절을 위해 진정 신념을 버릴 수 있을까?

하지만 이 금언에서 가장 중요한 낱말은 친절이나 옮음에 있지 않다. 어쩌면 문장 속에서 가장 중요한 낱말은 선택일 수도 있다.

물론 이 부자는 범죄를 저질렀기에 법의 심판을 받는 게 당연하다. 마트 관계자와 경찰, 돈을 건네 준 시민도 이 당연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옮음 대신 친절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들의 친절은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안겨 또 다른 친절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원더 365’에는 유명한 노래, 위대한 문학 작품, 이집트인의 무덤에 새겨진 비문, 행운의 과자는 물론, ‘원더속 등장인물을 비롯해 백 명이 넘는 독자들이 R. J. 팔라시오에게 직접 써서 보내 준 모두를 위한 지혜의 말들이 담겨 있다.

11일부터 1231일까지 총 365개의 금언이 들어 있어, 하루하루 차례대로 찾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한글과 함께 영문이 병기되어 있어 금언의 의미를 더욱 더 깊이 되새길 수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것이 나답게, 사람답게 사는 길일까 고민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어린아이라고 해서 그러한 고민이 없을 리 없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러한 고민은 더욱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그러한 고민의 순간에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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