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박은교 기자] 제주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제주도의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4.47% 상승했다. 전년(9.13%)보다 상스 폭이 축소된 것이다.

시.도별 상승률을 보면, 서울이 6.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5.85%, 대구 5.74% 등 순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도는 '-1.55%'를 기록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표준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2014년 2.73% △2015년 4.47% △2016년 16.48% △2017년 18.03% △2018년 12.49% 등 부동산 열풍이 정점에 달했던 2015년을 전후해 폭등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상승률이 6.76%로, 4년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고, 올해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제주도 표준단독주택(4465호)의 평균가격은 1억3236만원으로 전국평균(1억5271만원)을 밑돌았다.

가격대별로는 △1억~3억원 이하 1983호 △5000만~1억원 이하 1542호 △5000만원 이하 683호 △3억~6억원 이하 206호 △6억~9억원 이하 37호 △9억~20억원 이하 11호 △20억원 초과 3호 등이다.

이번에 제주도의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개별주택가격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주택가격은 표준주택가격 공시결과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한편, 국토부의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됨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이를 기준으로 개별주택가격 산정작업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3월12일까지 한국감정원의 검증을 받고, 3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 개별주택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가격 열람 및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제주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29일 2020년 개별주택가격을 결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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