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신년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신년기자회견에 임하며 좋은 말씀으로 희망을 먼저 얘기하고 싶었지만,
우리의 아픈 현실부터 말씀드리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여러분께서는 혹시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보셨습니까?
보셨다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과연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의아했습니다.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어려운 경제에 집값 폭등으로 눈물 흘리는 서민이 없었습니다.

이 나라에서 기업 못하겠다며 해외로 탈출하는 기업인이 없었습니다.

수없이 폐업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없었습니다.

북핵과 한미동맹의 붕괴를 우려하는 대다수 국민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오직 조국과 북한밖에 없었습니다.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이제 국민들이 조국을 용서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조국이 누구입니까?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으로 권력을 농단하고, 불공정과 불의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사법기관에 피의자로 소추되어 아직도 검찰에서 추가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변호하는 게 가당키나 한 것입니까?

그뿐이 아닙니다.

조국을 수사하고, 청와대 울산시장 공작 선거를 수사하고,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에게 철퇴를 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것을 검찰개혁이라는 말로 포장해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야당을 무시하고 추미애 법무장관을 기습적으로 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대통령 눈에는 국민은 보이지 않으십니까?
오직 내 편만, 내 진영만 보이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또 맹목적 북한바라기에 눈이 멀어
우리 국민들이 우려하는 북핵 위협이나 한미동맹 파괴는 보이지 않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권력을 준 것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도리어 국민이 안보를 걱정하고, 한미동맹을 걱정하고,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싫어하는 국민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짜 평화는 더 이상 안 됩니다.

지난 3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었습니까?
북핵 폐기는 한 치의 진전도 없습니다.

5천만 국민이 가짜 평화의 마약을 강요당하고 핵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의 눈이 엉뚱한 곳에 가 있는 동안 경제와 민생은 밑바닥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이니 탈원전이니 온갖 터무니없는 경제정책들로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한 집 건너 실업자, 한 집 건너 미취업 자녀, 한 집 건너 폐업한 자영업자입니다.

기업들이 경제 망명이라도 하듯 황급히 나라를 줄지어 떠나고 있습니다.

민생현장을 파괴하고 기업들의 의욕을 끊고 있는 정책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대한민국이 대통령과 좌파진영의 경제 실험장입니까?
대통령에게 누가 이런 권력을 주었습니까?

세계는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에 찬사를 보내는데,
이 정권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그 성취를 다 부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 정치도 합법의 탈을 쓴 채
전 방위적으로,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삼권분립, 법치주의, 의회주의 위에서 운영됩니다.

이러한 원리들은 절대 권력의 출현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지난 3년간 원한과 증오의 정치로 나라를 반으로 쪼개며,
이 모든 민주주의 핵심 원리들을 파괴했습니다.

행정부 권력으로는 모자라, 법률적 양심을 내팽개친 정치법관들을 앞세워
사법부도 장악했습니다.

범여권 정당 야합을 통해 입법부마저 장악했습니다.

야합세력이 장악한 국회는 대통령의 하명을 수행하는 거수기가 되었습니다.

사법부와 입법부가 청와대의 시녀가 되는 순간, 이 나라 민주주의는 종말을 고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지난 3년간 이렇게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무너뜨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새해 들어 '확실한 변화'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대한민국을 더 확실하게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재인 정권에 대해 확실한 심판을 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확실한 사망선고를 받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다가오는 4월, 총선이 열립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되찾아올지,
아니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버려둘지 최종적으로 결정하셔야 합니다.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결단입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안보 심판, 경제 심판, 부동산 심판, 정치 심판에 나서 주십시오.

저희 자유한국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우선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원인을 제공한 것이 저희 당이었다는 것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자유대한민국이 사경을 헤매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혁신과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을 반드시 이루어서
나라를 회생시키겠습니다.

혁신의 핵심은 공천입니다.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이제는 되었다고 할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습니다.

저희 당은 가장 혁신적인 공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3분의 1을 컷오프하고 현역 국회의원을 50%까지 교체하겠습니다.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의석의 무게를 나라의 무게만큼 중히 여기는 책임의식, 과거세대를 존경하고 미래세대를 존중하는 진취적 보수주의, 헌법적 가치를 민생 현장에서 구현하는 실용주의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수권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공천 혁신을 완성하려면 저를 비롯해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의 희생정신이 절대적입니다.

이기는 총선을 위해 당력을 체계적으로 집중시키고 체계적으로 발휘해야 합니다.

저부터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습니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의 모든 권한을 책임지고 행사할 것입니다.

혁신과 더불어 통합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합을 이루겠습니다.

이미 1월 초에 자유민주세력의 통합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세력의 분열 상황을 이용해 아무 거리낌 없이 나라를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나라 앞에서 자유민주세력은 더 이상 분열할 권리가 없습니다.

통합은 의무입니다.

오늘을 잃으면 내일이 없는 것이 우리에게 닥친 현실입니다.

용서와 화해를 통해 우리 자신의 내일을 열고 나라와 국민의 내일을 열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30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월 정치권에 들어온 지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후 질풍노도와 같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에 입문해, 삭발, 단식, 농성과 같은 극한투쟁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했습니다.

4월 총선을 맞아, 저와 자유한국당은 새로운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압도적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의 폭주를 막겠습니다.

총선 승리는 안보 대전환, 경제 대전환, 정치 대전환의 출발점입니다.

총체적 국정 대전환을 통해 나라를 정상화시키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다시 복원하겠습니다.

잘못된 것들을 돌려놓겠습니다.

지난 12월 범여권의 야합과 의회 폭거를 통해 날치기 처리된 선거법과 공수처법부터 되돌려 놓겠습니다.

가치의 정상화도 이루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파괴한 자유와 정의, 공정과 평등의 소중한 헌법 가치도 되찾겠습니다.

국정의 정상화와 가치의 정상화는 이 나라에 꿈과 희망을 되찾아줄 것입니다.

꿈과 희망이 되살아나면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의 진영정치가 초래한 국민 분열도 치유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국민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정상 국가에 오르는 날을 꿈꿔 봅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그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 날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문재인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
자유한국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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