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경찰서 대신파출소 경감 김문석

[시사매거진=제주/박은교 기자] 곧 다가올 2월의 시작..그리고 더불어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다.

설 명절에는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있고 맛난 음식을 나눠먹으며 설날 아침 가장 먼저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는 세배를 시작으로 부모와 집안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며 새해 첫인사와 한해 소망과 건강을 빌어주는 즐거움이 함께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주위사람들을 돌볼 겨를이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빨라 무섭게만 느껴진다.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설명절에 세배를 왔다 돌아가는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싸주려는 부모의 애틋한 사랑은 각박한 일상을 버텨낼 에너지로 자식들 가슴을 채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와 이웃에서 소외를 받고 있는 홀몸어르신들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외 계층들에게는 설 명절이 오히러 힘든 실정이다.

가까이 하지만 항상 같이 지내므로 당연하다고 느껴서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많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하든 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뒷받침 해주고 가장 든든하게 지원해주시며 한평생을 자식을 위해 희생을 하여 오신 부모님과 고독과 소외감 속에 홀로 남은 여생을 보내시는 홀몸어르신들,...

홀로 살다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것은 이젠 인류사 문제가 됐다. 자식이 있음에도 무관심속에 홀로지내시다 사망하는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와 자살 문제는 우리사회에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고독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서적 고립감 그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 이다. 정서적 고립감, 즉 자식들의 무관심, 사회와 이웃에서의 소외는 홀몸어르신들에게는 남모르는 죽음 보다 더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각박해져가는 현실에서 가정과 사회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혼자사는 노인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또한 노인등 중 상당수가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고, 끼니를 거르는 등 궁핍한 생활에 시달리고 있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사랑으로 희생한 홀몸어르신들에게 인간적인 관점으로 다가가 진정어린 자식의 도리 그 자체만으로도 현실속에 삶의 의미를 느낄 것 같다.

물론 자식들도 바쁘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부모님을 설명절 때만이 아닌 시간을 내서라도 가끔 찾아뵙는 게 도리다.

 

시사매거진 컬럼위원  김문석 (제주서귀포경찰서 대신파출소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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