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정성이 만들어 낸 맛있는 우리 장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는 제품만 만들겠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의 대부분이 거의 모두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로 간을 맞추고 맛을 내므로, 장의 맛이 곧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기본이 된다. 한국에서 언제부터 장을 담가 먹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확실한 것을 알 수 없지만, 중국의 위지 동이전에 “고구려에서 장양을 잘한다 “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장이 발달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근 된장과 메주를 화학적으로 분석한 미국의 머시의료재단 암센터 부원장 이규학 박사는 된장에는 섬유질이 채소보다 많으며 함양성분과 세포를 보수하고 있어 변비를 비롯해 췌장암, 고혈압을 완치시키는 신비한 식품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된장 속에 함유된 리노레익산을 비롯한 여러 물질에는 발암물질을 90% 이상 억제하는 항암효능이 있고 된장 100g당 좋은 효소군이 약 1천억이나 들어있어 피부를 부드럽게하고 소화율도 높인다. 된장 등 우리 장에 대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전통방식 그대로 3대째 장맛을 이어가고 있는 와촌식품은 이러한 관심 속에서 입소문을 타고 우리 장의 맛과 영양을 전국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자연에 감사하며 장을 담급니다.
‘와촌식품’ 이란 이름으로 제품을 생산한 것은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맛있는 장으로 평가받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얘기다. “어머니께서 15년 정도 전통 차를 배우고 이어가며 ‘만산다원’을 운영하셨습니다. 만산다원을 방문하신 분들이나 주위 분들이 저희 집 장맛을 맛보면 조금씩 얻어가곤 했죠. 그런 횟수가 늘어나면서 판매를 권하는 분들 또한 늘면서 자연스럽게 와촌식품이 탄생했습니다. 식품 제조업체로 허가를 받기 위해 48가지 수질검사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매년 실시되는 수질검사를 벌써 3번이나 받았지만 항상 좋은 평가가 나왔습니다.” 와촌식품의 맛의 비결을 ‘자연’ 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홍영기 대표는 좋은 물과 햇볕 등 자연이 있는 곳에서 장을 담글 수 있음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흔한 건조기 한 대 없이, 햇볕에 모든 재료를 건조시킨다고 하니 와촌식품의 일등 공신은 자연이란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할머니, 어머니에서 자신까지 3대째 물려오는 맛을 전하는 홍영기 대표는 집안의 맛을 판매하는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국산품이 아닌 재료는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통 장과 함께 짱아찌를 비롯한 모든 제품을 제철 식품만 판매합니다. 깻잎 짱아찌의 경우, 제철인 7월 말경에 담고 나면 더 이상 담지 않습니다. 찾는 고객은 많지만 팔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보다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고객을 대하고 싶습니다.” 콩, 깻잎 등 모든 재료를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한 곳과 계약했다는 홍 대표는 재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량으로 판매하지 못하지만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전할 수 있으니 큰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저는 한식구입니다. “
와촌식품에서는 현재 된장, 고추장, 간장 이외에도 소스간장, 청국장 분말, 짱아찌 등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홍영기 대표의 어머니께서 직접 개발하셨다는 소스간장은 일종의 맛간장으로 표고버섯, 다시마, 검은콩, 파, 마늘, 생강 등 각 종 야채만으로 만들어진다. 청국장을 자연 건조하여 만든 청국장 분말의 역시 이 곳의 인기제품 중 하나다. “모든 재료가 국산이 아닌 것이 없는 것처럼, 방부제나 조미료를 사용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제품을 판매하기 전 항상 먼저 먹어보고 판매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판매하지 않죠. 고객과 와촌식품은 한가족이라 생각하니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대량생산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말에 홍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고 싶어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 걱정이라는 그는 할머니께 어머니가 배웠고, 그것을 보며 자신도 배웠지만 맥은 이어도 맛은 똑같지 않은데 심지어 다른 사람이 그 전통은 커녕 와촌식품의 뜻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와촌식품의 정성만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면 장에 관심을 가지는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하고 싶으며 그러한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희 제품의 판매는 입소문을 통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맛있다고 추천해주기도 하고 멀지만 다시 사러 오기도 합니다. 고객이면서 우리 제품을 알려주는 분들에게 어떻게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전국에 와촌식품이 생기는 것도 좋겠지만 고객에게 정성을 다할 수 없다면 하지 않겠습니다.” 와촌식품은 1년에 한 번 장을 담그는 날이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기 보다는 여전히 3대가 모여 장을 담근다. 다른 사람을 못믿어서가 아니라 소량생산이라도 정성껏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에게서 와촌식품의 장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다.

고객이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터
홍영기 대표는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와촌식품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으며 오랜 세월 진실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을 다짐했다. “저는 와촌식품의 제품이 냉장고 구석에서 썩어가는 것이 싫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많이 사가려고 하면 그러지 못하게 합니다. 정말 정성으로 만들었기에 좋아하는 분에게만 팔고 싶고, 정말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분들이기에 그들에게 신뢰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주변 부지 확보로 만산다원과 함께 대구의 관광지로 거듭나고 싶다는 홍영기 대표. 자라는 아이들에게 장을 담그는 우리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장을 파는 기업인보다는 장을 담그는 장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의:053)853-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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