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동 무 최고, 수확에서 세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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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월동 무 최고, 수확에서 세척까지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1.1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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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월동무의 좋은 가격이 형성되도록 소비촉진
겨울 추운 날씨에 성산읍 지역 농가에서 월동무를 수확하고 있다(사진_고기봉 기자)
겨울 추운 날씨에 성산읍 지역 농가에서 월동무를 수확하고 있다(사진_고기봉 기자)

[시사매거진/제주=고기봉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제주 동부지역 월동 무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산 무 가격(18㎏ 상품 기준)도 2만6024원으로 1년 전(7581원) 대비 3배 넘게 올랐다.이처럼 월동채소가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가뭄, 태풍, 장마 등의 피해로 재배면적이 줄면서 출하 물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겨울이면 수확을 시작하는 제주의 무는 제주도에서 나는 농작물 중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차지한다. 서귀포시 동지역을 제외하고서 제주 전체에서 경작되고 있어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들도 무 작업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김장 무, 봄 무처럼 제주의 무를 지칭하는 말이 있다. 바로 ‘월동 무’ 육지에 채소가 귀해지는 한겨울에 수확해 겨우내 먹는 ‘겨울을 나는 무’라는 의미이다.

10월부터 12월까지 뜨거운 태양과 매서운 바람을 함께 견디며 자라는 월동 무는 제주를 대표하는 밭작물이라고 할 만큼 그 우수성이 뛰어나다.

8~9월에 파종을 한 후 12월 초순부터 수확하는 월동 무는 4월까지 수확하기 때문에 한겨울은 물론이고 저온 저장창고를 사용하면 다음 수확 전까지 맛볼 수 있다.

수확한 무우를 세척하기 위하여 세척 기계에 넣는 모습(사진_고기봉 기자)
수확한 무우를 세척하기 위하여 세척 기계에 넣는 모습(사진_고기봉 기자)

제주의 월동 무는 육지의 무와 다르다. 좀 더 아삭하고 달큼해 무생채로 먹으면 씹는 재미가 있고, 조림으로 푹 익혀 먹으면 무가 만들어낸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 제주 월동 무는 한겨울 제주가 반가운 이유다.

제주도 곳곳에 자리한 오름과 한라산에서 알 수 있듯 제주도의 땅은 화산토이다. 영양분이 많으면서도 물이 잘 빠져 월동 무가 추운 겨울을 나기에 좋은 환경이다. 밤부터 새벽까지는 영하로 떨어져 살짝 얼었던 무가 낮이면 상온으로 올라가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무는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그 결과 육지 무보다 훨씬 달고 아삭한 월동무가 만들어진다.

수확하는 농민의 얼굴에도 무처럼 하얀 웃음이 피어난다. 신선한 청정자연 그대로의 상품을 출하하는 순간의 기쁨이다.

제주에서 판매하는 월동무의 특징이라면 모두 세척 무라는 점이다. 밭에서 막 뽑아낸 듯 흙이 묻은 것이 육지 무라면 제주 월동 무는 수확되자마자 세척장으로 옮겨져 깨끗이 목욕재계를 마치고 판매장으로 나간다.

세척된 무우를 포장지에 담는 모습, 성산읍 시흥리 두산봉 세척장(사진_고기봉 기자)
세척된 무우를 포장지에 담는 모습, 성산읍 시흥리 두산봉 세척장(사진_고기봉 기자)

대한민국 정상에 위치한 제주 월동 무는 제주의 5대 농산물 중 하나로 1차 산업의 견인차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독일 등으로 수출되어 제주 월동 무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제주의 청정자연과 농민들의 정성으로 재배되는 제주 월동 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맛있는 “무”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식품산업과, 제주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제주 무에서 추출한 물질이 위벽보호 효과에 우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척된 무우를 포장하고 컨테이너에 넣기전 모습(사진_고기봉 기자)
세척된 무우를 포장하고 컨테이너에 넣기전 모습(사진_고기봉 기자)

겨울철 반찬이 없을 때 제주 월동 무로 담근 깍두기는 최고의 반찬이다. 고유의 아삭아삭한 육즙과 단맛, 시원한 맛, 알싸함까지 더해져 입맛을 돋워준다. 일반 무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특유의 맛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세척된 무우가 포장되어 컨테이너 속으로 들어가서 소비자의 손으로 가기 직전 모습(사진_고기봉 기자)
세척된 무우가 포장되어 컨테이너 속으로 들어가서 소비자의 손으로 가기 직전 모습(사진_고기봉 기자)

무는 예로부터 약으로 써왔다. 무는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단 방약으로 흔히 쓰였으며, 끓는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 생즙을 내어 화상을 치료하기도 하였다. 술을 많이 마신 뒤에는 날무를 먹거나 생즙을 내어 마셔 술독을 풀었다.

부자나 초오(투구 꽃)같은 독초를 먹었을 때도 무즙을 마셔 해독하였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무 밑동의 윗부분 중간을 파내고 그 안에 토종꿀을 몇 숟가락 넣어 겻불에 오래 구웠다가 먹어 겨울 추위를 이겼다. 무는 훌륭한 보양 식품이었다.

따라서 건강에 좋은 월동 무 많이 소비하여 4월까지 출하되는 월동 무 가격이 지금과 같은 시세를 유지하여 농민들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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