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초등학교 아름다운 숲 수십년생 조경수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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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초등학교 아름다운 숲 수십년생 조경수 '싹뚝'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1.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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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피서 공기정화 역할 못해 '가지치기' 의문

[시사매거진/제주=고기봉 기자] 동남초는 지난 2014년 12월9일 서강대학교에서 산림청, 유한킴벌리,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 주최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아름다운 숲을 발굴해 보전하고자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로, 아름다운 생명상(대상) 1곳과 공존상 10곳에게는 상패, 숲 보호기금 100만원과 함께 아름다운 숲 안내 현판이 설치된다.

지난 10일부터 수목원 및 학교 주변 울타리에 “수십년 키워온 나무를 가지치기도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잘라버렸다”면서“학교 담장 안쪽으로 줄줄이 선 나무들이 가지 부분이 잘려나간 채 몸통부분만 동강 남아 있었다”면서 아름다운 숲 안내판이 무색하다고 했다.

실제 13일 학부모와 동남초등학교를 찾아 잘려나간 나무들을 확인해봤다. 학교 수목원에 심어진 나무들이 대부분 모두 잘려나가 있었다. 단순히 나뭇가지를 다듬기 위해 전지한 정도가 아니라 과도한 가지치기로 흉물스러운 상태였다. 학부모 고모씨는 “수십 년 간 학교의 역사와 함께해 온 나무들을 학교 건물이 잘 보이도록 나무를 상당부분 잘라낸 것은 학생들이 생태 학습장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을 ‘동량지재(마룻대와 들보로 쓸 만한 재목)’라고 부르는 만큼 나무의 좋은 기운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을 학생들에게도 민폐 아닌가”라며 “학교가 도로에 인접해 소음과 먼지를 막았을 텐데, 앞으로는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해당 나무들이 학교 안에 있다고 해서 사유재산이라고만 볼 수 없고, 나무와 공존하는 학생들과 주민 등이 누리는 공공영역의 것으로 보는 게 더 맞다 “학교가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고 이 정도까지 비교육적 만행을 저지른 것은 결코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 최모씨(50세)는 "미세먼지로 시민건강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 요즘 나무들이 미세먼지 40%의 저감 효과를 가져 온다는 시험결과가 그렇듯이 소음저감, 공기정화 등 삭막한 도심을 푸르게 하고 차량과 건물 등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나무가지를 과도하게 자르는 것은 생태 교육정책을 역행한 것"이라 지적했다.

동남초등초등학교 아름다운 숲이 '싹뚝'  볼품없는 나무가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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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초 아름다운 숲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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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존 상(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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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초등학교 체육관 뒷쪽 숲도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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