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문명의 발전을 같이해온 인간의 동반자 말,
인류와 말이 함께한 마지막 시대를 생생하게 포착한 놀라운 여정!

저자 울리히 라울프 | 옮긴이 강영옥 | 출판사 까치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말은 인간의 삶과 가까운 가축이다. 인류 역사의 주요한 장면에서 말은 언제나 인류와 함께 있었다. 인류는 마구를 발달시킴으로써 말의 에너지를 활용했고, 말을 타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발전시켜야 했다. 말의 이용은 도시와 전쟁터의 모습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수의학과 해부학 등의 근대적 학문과 무역을 통한 경제체제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말은 서술되지 않은 존재로 남아 있었다.

독일의 저술가 울리히 라울프는 오랜 시간을 인류와 함께해왔으나 그 존재가 신기할 정도로 무시되어온 말에 주목하여 인류 역사의 한 장면을 다시 그린다. 울리히 라울프는 말의 존재가 놀라울 정도로 무시되어왔다고 지적하며 말을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한다. 그는 말이 필수적인 존재였던 18세기부터 말과 인류가 이별하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시기를 대상으로, 도시와 시골, 전쟁터와 연구실, 예술가의 작업실을 가로질러 말의 존재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또한 나폴레옹과 프리드리히 대왕, 루스벨트 대통령 등 유명한 인물들이 말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방법을 면밀히 살펴보고, 플로베르와 하디, 톨스토이와 카프카 등의 소설, 다비드와 드가 등의 그림을 통해서 말의 상징성을 분석한다. 정치와 사회, 경제 등의 실물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에서 말이 형상화되는 방법을 넘나든다.

비인간 주체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저자의 연구 방법을 통해서 독자들은 서구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과 루스벨트 대통령, 니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의 새로운 면모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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