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사람 표영호를 통과해 쓰여진 단단한 삶과 사람 이야기

“상대방이 ‘내 맘에 쏙 드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면 내 맘에 쏙 드는 사람으로 포장을 해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정말 내 맘에 드는 사람으로 행동하게 된다. 인정하는 대로 살아지게 되는 것이다.”

저자 표영호 | 출판사 힘찬북스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그럴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길 원한다. SNS에 자신을 과시하는 게시물들이 난무하는 이유는 남들이 볼 것으로 생각하고 올리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화가 나도 웃으며 상대를 대하거나,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속으로는 불평하면서도 괜찮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감정과는 다른 얼굴을 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타인에게 자신의 속마음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을 나는 ‘페르소나를 썼다’라고 말한다. 페르소나persona는 라틴어로 가면이란 뜻으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말하며,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본래의 성격과 상관없이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성격’을 말한다.

이 페르소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조금씩 페르소나의 가면을 쓰고 사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을 아는데 마치 그 가면이 진실인 양 행동하지 않는 것뿐이다.

또 이 가면이 특별히 가식적인 것이 아니다. 나를 과시하기 위해서이든, 상대방의 비난이 두렵거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이든, 본연의 얼굴과 다른 얼굴을 하고 사는 것은 분명하다.

외양으로 행복을 꾸미는 것은 어렵지 않다.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내세우고 이를 통해 나를 높이려는 사람들에게는 슬픔, 우울, 짜증, 불만 등의 감정은 앞에 세우기 힘든 감정이다. 외양으로 얻은 ‘좋아요’와 실제 나와의 간극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바로 이것이 ‘세상의 소통에 앞선 나와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페르소나는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 그렇다면 내가 쓰고 있는 긍정적 페르소나를 어떻게 진짜의 나로 완성할 수 있는가? 페르소나가 형성되면 그것과 일치하는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계속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페르소나가 아니라 그게 진짜 나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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